[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무안공항에서 29일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새 떼에 부딪힌 후 엔진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으면서 공항 벽과 부딪혀 큰 폭발을 일으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사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지사와 군수 등이 재난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0월 29일 벌어진 서울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태원 참사 당시 사망 159명, 부상 195명이 발생했다. 이번 무안공항 참사는 부상 2명, 사망 17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므인 공항을 유치한 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다. 2004년 감사원의 특별감사에서 지적됐지만 정치적으로 추진했다. 이 때문에 ‘한화갑 공항’으로 불린다.
이 공항은 연간 수요 992만 명이었지만, 개항 17년 동안 총 400만 명이 다녀갔다. 공항건설에 3000억 원, 무안공항역 건설에 2조5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2800미터로 인천국제공항이 3700미터, 김포국제공항은 3600미터다. 긴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참사인 만큼 활주로를 다른 지역처럼 800~900미터 길게 건설했다면 사상자는 줄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관측이 나온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2023 재난연감’에 기재된 바와 같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헬기 포함) 사고는 총 67건으로 이중 43.1%가 착륙단계에서 발생했다. 이륙단계도 7.7%로 활주로 사고가 50%를 넘는다.
이 지역은 특히 철새도래지다. 이 때문에 겨울철 북쪽에서 남하한 철새들이 떼를 짓기 때문에 공항 위치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절차적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구조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에서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광호 경찰청장(업무상과실치사상·불구속 송치), 박성민 전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증거인멸교사·공용전자기록등손상교사, 구속기소),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업무상과실치사상, 불구속 송치), 정대경 전 112상황 3팀장(업무상과실치사상, 불구속 송치), 용산경찰서 소속 이임재 전 서장(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구속 송치), 송병주 전 112상황실장(업무상과실치사상, 구속 송치), 김진호 전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증거인멸교사·공용전자기록등손상교사, 구속 기소) 등 8명이 처분됐다.
용산소방서 소속 최성범 서장과 이모 현장지휘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용산구청에는 박희영 구청장이 구속됐고, 유승재 부구청장과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이 불구속송치 됐다. 최원준 안전재난과장은 구속됐고, 최재원 용산보건소도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2명과 해밀톤 호텔 대표 등 2명이 불구속 송치됐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공항과 항공사 뿐 아니라, 무안군과 전남도 관계자, 소방당국 등도 수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