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뒤 정부와 정치권은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최 권한대행은 전남 무안군청에서 열린 2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권한대행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가 난 뒤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인력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지시했다.
최 대행은 오전 9시 50분께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해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한 뒤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사고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며 “사고 수습, 진상규명, 유가족 지원 등 종합 수습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수습 TF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권 권한대행은 “TF 위원과 함께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사고 경위 및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의 전남도당 위원장 및 무안 당협위원장이 현장을 찾아가 사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중앙당과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 권한대행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TF 위원과 함께 30일 오전 7시30분 기차를 타고 광주로 간 뒤 무안으로 가서 현장 방문해 다시 한 번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대책에 관해서 의견 청취하고 유가족을 위로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가비상사태 속에서 주요 장관 공백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전남 무안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 “오늘은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정치권은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구조·수색과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며 “참담한 사고다. 마음이 무겁다.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지금은 인명 구조가 가장 우선이다. 국회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최 권한대행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 달라. 주변 지자체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각 정당은 사고 수습을 우선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선 정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정쟁을 하지 말자’라는 표현 자체가 정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사고 수습에 집중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브리핑 자리에 함께한 이재명 대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 당국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당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운명을 달리하셨는데 명복을 빈다”며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빌고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상황 본부 △사고 수습지원단 △유족 지원단 등 3개 기구로 구성된 ‘항공사고 대책위원회’를 설치, 대응하기로 했다. 대책위 위원장에는 전라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책위를 구성하면서 상황본부는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도당 사무실에 현재 설치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지금 상황 본부로 가서 상황 점검과 협력·지원 방안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무안공항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당국은 행정력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히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국회와 민주당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은 즉각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사고 경위도 철저히 밝혀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간 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극단적으로 대결해 왔던 여야는 무안 여객기 참사 대응에선 초당적으로 협력할 전망이다.
사망자에 대한 유족 보상 등의 절차가 끝나 장례식이 열릴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고 원인 조사는 몇개월이 소요된다.
정치권에선 민심 등을 고려할 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재 재판관 3명 임명을 늦춘다고 해서 민주당이 탄핵소추에 들어갈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숨가쁘게 돌아갔던 탄핵정국 시계가 상당 기간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8분쯤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 –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 글을 삭제했다.
1969년 개봉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미국 서부에서 은행강도단을 이끌었던 부치와 선댄스가 볼리비아로 도망가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행각을 다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무안공항 사고 발생 한 시간 후에 부적절한 글을 게시했다고 비판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제1당인 민주당의 대표고, 대선 후보 1위로 달리는 분이 국민과 안전에 아무 생각이 없다.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고 발생과 글 게시) 시차의 문제”라며 “그것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과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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