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동아일보 논설위원 “한덕수 탄핵은 본인 선택… 국민 안중에 없다”

미디어오늘 조회수  

▲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동아일보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은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는 논설위원 칼럼을 냈다. 야당이 ‘연쇄탄핵병’에 걸렸다며 한 총리 탄핵의 원인을 ‘거야 폭주’로 본 조선일보 칼럼·사설과 대비된 논조다.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28일 「한덕수 대행은 왜 탄핵을 자초했을까」 칼럼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스스로 탄핵을 선택한 것이다. 또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전대미문의 혼란도 자기 의지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 28일자 동아일보 칼럼.
▲ 28일자 동아일보 칼럼.

김승련 논설위원은 “헌재 재판관 임명은 폭탄 돌리기 놀이처럼 작동할 일이 아니다. 그저 내 앞에서 터지거나, 다음으로 넘긴 뒤 터지길 바랄 일이 아니란 뜻”이라며 “40년 동안 장관, 청와대 수석, 대사, 부총리, 총리까지 안 해 본 게 없는 한덕수 대행이야말로 이런 고난도 문제를 풀 책무가 있다. 자기 손으로 재판관 3명을 임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26일 대국민담화에서 헌법재판소 완전체를 위한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사실상 거부하며 여야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를 들며 여야 합의 없이 헌법재판관이 임명된 적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김승련 논설위원은 “한 대행은 정치적 합의 필요성과 황교안 권한대행 관례를 거론하지만, 핑계일 뿐이다.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논설위원은 “한 대행의 헌재 재판관 임명 거부는 시간을 끌어달라는 국민의힘 요청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옛사람들은 사람의 말보다는 그의 발길을 보라고 했다. 한 대행은 평생 국리민복을 다짐했겠지만, 그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났다. 우리 편 목소리와 해야 할 책무 사이에 낀 상태에서 책임 회피를 선택했다는 것 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 28일자 조선일보 칼럼.
▲ 28일자 조선일보 칼럼.

이는 민주당의 연속된 탄핵을 강하게 비판한 조선일보와 대비되는 칼럼이다.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28일 「제2, 제3의 한덕수가 계속 나오면」 칼럼에서 “민주당이 의결 정족수 논란을 무시하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한 것은 자신들을 무소불위 점령군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정훈 논설실장은 “이재명 대표의 대권 플랜에 일분 일초가 아쉬운 민주당으로선 정치색 없는 실무형 총리가 저렇게까지 저항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임명을 거부한 게 아니라 정치적 해결을 요청한 것인데 민주당은 즉각 탄핵의 칼을 뽑아들었다. 한 대행으로선 탄핵소추당할 것을 알면서 정면 돌파로 옥쇄(玉碎)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허약해보이던 관료 출신 한덕수가 이렇게 세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나”라고 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한 한덕수 총리의 선택을 ‘결단’으로 보는 논조다. 박 논설실장은 “한 대행에게 따라붙는 상투어가 ‘무색무취’”라고 언급한 뒤 “취재 현장에서 수십 년간 그를 봐온 필자는 이런 상투적 낙인이 얼마나 곡해된 것인지 알고 있다. 그는 정치적으론 무색무취하지만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선 분명한 자기 철학을 갖고 일관성 있게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박 논설실장은 또한 노무현 정부 때 한덕수 총리가 FTA(자유무역협정)의 숨은 조정자였다며 “한·미가 안보에 이어 경제 혈맹을 맺은 데는 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무색무취가 아니라 신념을 갖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변질된 민주당은 대통령에 이어 권한대행까지 탄핵소추해 국정을 혼란으로 밀어넣었다. 정권 탈환을 위해선 경제가 망가지든, 국정이 마비되든 상관없다는 그 무모함이 소름 끼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28일자 사설 「29건 ‘연쇄탄핵병’ 민주당도 이 전체 사태에 큰 책임 있다」에서도 “민주당의 한덕수 대행 탄핵은 뚜렷한 위헌 위법 행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위한 조기 대선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며 “29번의 탄핵안 중 법적 요건에 맞는 것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단 한 건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이 대표를 위한 방탄용 탄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쪼그라든' 농심 vs '돌풍' 일으킨 삼양식품...해외시장이 '희비' 갈랐다
  • 박지원 “뉴진스 멤버 하니, 불법체류자 위기…법무부서 조치해달라“
  • 석동현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복귀에 건 돈: 40년 우정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다
  • 완도군,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 개최 준비 돌입
  • 이강산,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보수 유권자 결집해 달라”
  • 국회 본회의…'곳곳 빈자리에 고성도 오가'

[뉴스] 공감 뉴스

  • [신년 인터뷰] 김재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올해도 인천항 경쟁력 강화 노력”
  • 국회 본회의…'곳곳 빈자리에 고성도 오가'
  • [르포] 슬픔에 잠긴 등굣길, 그곳은 꽃으로 덮였다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2024년도 이웃사랑 나눔 실천 유공자 감사패 수여
  • 함양군, 상반기 2160억 신속 집행∙∙∙민생경제 회복 최우선
  • 창녕군에 이어지는 지역사회 나눔 실천 행렬 ‘훈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아이오닉 9 6인승 사볼까?” 시트 한개 적지만 7인승보다 더 비싼 이유
  • “렉스턴 스포츠 비켜!” 3,750만 원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 계약 시작
  • “팰리세이드 깡통사도 괜찮은데?” 옵션 값만 2700만원 아낄 수 있는 방법!
  • “12평에 8명이 살던 과거” 주지훈, 이제는 AMG 골라 타는 탑스타의 삶
  • “팰리세이드에 완패한 카니발” 9인승 타는 아빠들 관심 다 뺏어간 이유는?
  • “아빠들 환장하는 200만 원짜리 옵션” 팰리세이드 트림 별 옵션 패키지 따져보기
  • “횡단보도 대격변!” 운전자들, 세금 털어서 빨리 설치해라 난리!
  • “성공하면 운전자들 극찬” 서울시, 주차장 부족하니 이런 방법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김재중·TXT→라이즈·NCT WISH '한터뮤직어워즈' 주요 관전 포인트

    연예 

  • 2
    "진수형 크로스 배우고 있다" 최준이 바라는 '성장'...자극제 된 이명재의 버밍엄 진출 "가치 올려서 도전해보고 싶어" [MD가고시마]

    스포츠 

  • 3
    'ML 역대 3위'까지 단 32개 남았다…'447SV'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 LAA와 1년 145억원 합의

    스포츠 

  • 4
    "champagne problem"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할 수가 있다니, 다저스 선발진 위용 엄청나다

    스포츠 

  • 5
    2024 최원태 도루 허용률 96.7%, 강민호와 궁합은? 70억 FA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열쇠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쪼그라든' 농심 vs '돌풍' 일으킨 삼양식품...해외시장이 '희비' 갈랐다
  • 박지원 “뉴진스 멤버 하니, 불법체류자 위기…법무부서 조치해달라“
  • 석동현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복귀에 건 돈: 40년 우정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다
  • 완도군,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 개최 준비 돌입
  • 이강산,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보수 유권자 결집해 달라”
  • 국회 본회의…'곳곳 빈자리에 고성도 오가'

지금 뜨는 뉴스

  • 1
    “매년 100만 명이 다녀간다”… 혹한 속에서도 꽃이 피는 국내 여행지

    여행맛집 

  • 2
    고인과 나눈 대화 공개… 장성규, '김가영·오요안나 이간질 의혹' 전말 밝혔다

    연예 

  • 3
    MLB닷컴 "이정후 1번 중견수·김혜성 9번 2루수로 개막전 출격"

    스포츠 

  • 4
    르세라핌 사쿠라, ‘아는 외고’ 첫방서 빛난 예능감+비주얼

    연예 

  • 5
    '현역가왕2' 에녹, 국민 판정단 투표로 기사회생...결승 진출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신년 인터뷰] 김재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올해도 인천항 경쟁력 강화 노력”
  • 국회 본회의…'곳곳 빈자리에 고성도 오가'
  • [르포] 슬픔에 잠긴 등굣길, 그곳은 꽃으로 덮였다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2024년도 이웃사랑 나눔 실천 유공자 감사패 수여
  • 함양군, 상반기 2160억 신속 집행∙∙∙민생경제 회복 최우선
  • 창녕군에 이어지는 지역사회 나눔 실천 행렬 ‘훈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아이오닉 9 6인승 사볼까?” 시트 한개 적지만 7인승보다 더 비싼 이유
  • “렉스턴 스포츠 비켜!” 3,750만 원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 계약 시작
  • “팰리세이드 깡통사도 괜찮은데?” 옵션 값만 2700만원 아낄 수 있는 방법!
  • “12평에 8명이 살던 과거” 주지훈, 이제는 AMG 골라 타는 탑스타의 삶
  • “팰리세이드에 완패한 카니발” 9인승 타는 아빠들 관심 다 뺏어간 이유는?
  • “아빠들 환장하는 200만 원짜리 옵션” 팰리세이드 트림 별 옵션 패키지 따져보기
  • “횡단보도 대격변!” 운전자들, 세금 털어서 빨리 설치해라 난리!
  • “성공하면 운전자들 극찬” 서울시, 주차장 부족하니 이런 방법을?!

추천 뉴스

  • 1
    김재중·TXT→라이즈·NCT WISH '한터뮤직어워즈' 주요 관전 포인트

    연예 

  • 2
    "진수형 크로스 배우고 있다" 최준이 바라는 '성장'...자극제 된 이명재의 버밍엄 진출 "가치 올려서 도전해보고 싶어" [MD가고시마]

    스포츠 

  • 3
    'ML 역대 3위'까지 단 32개 남았다…'447SV'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 LAA와 1년 145억원 합의

    스포츠 

  • 4
    "champagne problem"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할 수가 있다니, 다저스 선발진 위용 엄청나다

    스포츠 

  • 5
    2024 최원태 도루 허용률 96.7%, 강민호와 궁합은? 70억 FA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열쇠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매년 100만 명이 다녀간다”… 혹한 속에서도 꽃이 피는 국내 여행지

    여행맛집 

  • 2
    고인과 나눈 대화 공개… 장성규, '김가영·오요안나 이간질 의혹' 전말 밝혔다

    연예 

  • 3
    MLB닷컴 "이정후 1번 중견수·김혜성 9번 2루수로 개막전 출격"

    스포츠 

  • 4
    르세라핌 사쿠라, ‘아는 외고’ 첫방서 빛난 예능감+비주얼

    연예 

  • 5
    '현역가왕2' 에녹, 국민 판정단 투표로 기사회생...결승 진출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