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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 전세계에 휴머노이드 로봇 14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시장규모는 연평균 50%씩 늘어나 그때가 되면 380억달러(약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을 포함, 기술 및 투자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분야의 성장 전망에 이견이 없었다. 다만 완전한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단계로 발전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우리가 기대하는 단계까지 가자면 티핑포인트를 여러 번 넘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개발과정에 다양한 파생기술들이 상용화될 것이고 그 기술이 완성됐을 때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호 TS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각 기능별로 특화된 로봇이 생산현장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의 손과 팔을 대신하는 요리 로봇, 다리를 보조하는 보행 및 산업용 물류로봇 등 부분적 휴머노이드 기술부터 점차 확산될 거란 평가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산업 수요 측면이다. 인건비가 중요한 생산·제조 및 서비스업에선 인력을 대체할 로봇 기술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다.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공장을 옮기지 않으려면 로봇 도입이 유력한 대안이다. 고령화와 인구 변수, 1인가구 증가 등 일상의 변화도 있다. 치안과 경비, 돌봄 등 보건의료 영역에 휴머노이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이용관 대표는 그럼에도 “일부 제품은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가고 있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비용 문제, 세이프티(안전) 문제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요리부터 건설, 인테리어 등에 휴머노이드 기술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꼭 완전한 인간 형태여야 하느냐고 물어볼 수 있다”며 “부분적 휴머노이드 기술이 개발되다가 나중에 통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산업용로봇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오르고 넘어간다'(승월)는 뜻의 승월 로봇으로 분류한다. 사족보행 로봇에 자석 기술을 활용, 천장이나 벽체를 타고 오를 수 있어 이른바 ‘스파이더맨 로봇’으로 불린다.
이 같은 변화는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영화 속 터미네이터와 같은 완벽한 인간형 휴머노이드는 나중의 이야기라도, 웨어러블 등 일상에 도움을 주는 로봇은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일 대표는 “인공지능이 결합돼 일상에 도움을 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많이 등장하고 관련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휴머노이드를 잘 만들려면 결국 모터, 엑추에이터, 센서 등의 제조기술이 필요한데 한국만큼 제조업 경쟁력이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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