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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자폭 무인기 4기까지 탑재하는 등 공격헬기 아파치 못잖은 무장 능력을 갖췄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12월 2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육군에게 인도한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 양산 1호기에 대한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인 ‘미르온’ 양산 1호기가 이날 육군에 첫 인도됐다. 2022년 체계 개발을 완료한 뒤 제작 및 조립 공정과 기능 점검, 수락 검사 과정을 거쳐 완성된 미르온이 일선 부대에 배치돼 전력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미르온은 용을 뜻하는 ‘미르’와 숫자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하게 100%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500MD와 코브라(AH-1S) 공격헬기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ight Armed Helicopter·LAH)로 ‘한국형 아파치’라 불리기도 한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39억 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에 성공했다. 앞으로 육군에서 170여대를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이 운용하는 기동헬기 ‘수리온’ KUH-1보다 크기는 작지만 무장 능력과 네트워크전 능력, 생존성 등에서 진보한 성능을 갖춘 헬기다.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개발한 ‘H155’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H155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제공하고 해당 기종을 단종시켜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이 기체를 기반으로 소형무장헬기 LAH를 자체 개발한 것이다.
크기나 무게는 공격헬기 코브라(AH-1S)와 유사하다. 이는 H155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여유가 있게 만들어진 플랫폼이기에 가능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체 전방에 국산 3열 20㎜ 개틀링 기관포를, 동체 중앙 좌우에 설치된 스터브윙에 70㎜ 무유도 로켓 1발씩과 사거리 8㎞로 기존 대전차 미사일 대비 사거리가 배 이상 증가한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 2발(작전에 따라 4발 가능)을 단다.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다. 아파치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사거리와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덕분에 대형공격헬기인 미국의 아파치에 비해 규격은 작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LAH는 정찰·자폭 무인기 4기까지 탑재해 발사할 수 있다. 여기에 국산 공대지 미사일 장착 등 성능이 크게 보강됐고 명중률도 높아 아파치급 헬기 성능에 근접해 ‘한국형 아파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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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정찰·자폭 무인기 탑재다. 동체 좌우에서 각 2기 등 총 4기의 무인기를 발사하면 자동으로 날개가 펴져 비행한다. 이 가운데 1대는 목표물에 돌진해 자폭 형태로 공격할 수 있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주산산업(KAI) 관계자는 “LAH는 무인기를 탑재해 유·무인복합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치 헬기만큼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항공전자장비는 상당히 우수하다. 표적 탐지 및 전투 체계는 국내 독자 개발한 열상장비 및 전투 제어체계 등을 탑재해 주야간 및 원거리 교전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탑재된 무장은 체급이 다소 작아 아파치와 비교하면 열세지만 독자적 임무 수행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표적획득지시장비(TADS) 장착에 따라 전방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하는 게 가능하다. 미사일 경보수신기(MWR),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등 첨단 생존 장비도 갖췄다. MWR과 LWR은 동체 중간 좌우에, RWR은 전방 좌우에도 각각 부착했다. 동체 중간 좌우에 장착된 채프/플레어 발사기 내부에 각각 30발이 들어간다.
조종 편리성을 높여 조종사의 임무 부담을 줄이는 장치로 전국 어디든 목표지역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지도전자컴퓨터(IDMC)를 비롯한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무장통합장치, 전방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표적획득지시기 등도 탑재했다. 실시간 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은 유사 공격헬기 중 LAH가 유일하다.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했는데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길이 1.5m, 직경 150mm이며, 1000㎜ 철판을 뚫을 수 있다.
엔진 2기를 탑재했고 한 번 이륙하면 2시간 20분을 작전할 수 있다. 주요 제원은 전장 14.3m, 전고 4.3m, 전폭 3.9m에 달한다. 최고속도 242㎞/h, 최대 항속거리 905㎞, 최대 이륙중량 4920㎏에 이른다.
육군은 양산 1호기를 포함한 초도 물량을 육군항공학교에 배치해 조종사·정비사 등 운용 요원 양성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 이후 양산 물량은 일선 항공대대에 순차적으로 작전 배치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미르온은 공중강습부대 엄호와 적 전차 격멸 등의 육군 항공작전의 핵심 임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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