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서울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은 콘텐츠에서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진 크리에이터 도시입니다. 서울콘을 통해 서울이 K컬처의 중심지라는 걸 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 서울콘에 오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통한 K컬처 트렌드 변화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30억명 구독자 모은 인플루언서 3500팀이 ‘서울’ 알린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는 12월 28일 ‘2024 서울콘’이 열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IT조선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은 제품·서비스·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공인 박람회다.
김현우 대표는 ‘해피 뉴이어’ 하면 뉴욕 타임스퀘어의 폭죽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콘을 기획한 이다. 그는 그 때부터 현재 서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힙한 장소’라는 점을 이용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K팝과 K드라마에 익숙한 글로벌의 1020세대가 대한민국 서울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라고 본 것이다.
전 세계의 1020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이른바 인플루언서 플랫폼이다. 김현우 대표는 글로벌 1020세대에게 서울을 알리려면 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인플루언서가 서울에 오게 하면 된다고 봤다.
올해 서울콘에는 글로벌 구독자 총합 30억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3500팀이 방문해 25개쯤의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 이들은 광고비를 받고 광고를 의뢰받는 기존 방식으로 서울에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서울을 찾았다. 그들이 서울 곳곳에서 노는 모습을 콘텐츠로 촬영하면 그 콘텐츠를 전 세계 구독자가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서울이 세계에 홍보되는 것이다.
김현우 대표는 “서울콘은 인플루언서 팬덤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서울의 팬덤을 확대하기 위한 박람회다”라며 “서울콘이라고 하면 ‘이번에 누구 온대?’가 아니라 ‘너 서울콘 가봤어?’가 될 수 있도록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서울을 보러 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앞세운 글로벌 수익창출 프로그램”
서울콘은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서울콘에 참여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전 세계에 K콘텐츠, K뷰티, K패션 등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린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올해 서울콘에서 지난해 첫 서울콘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김현우 대표는 올해 서울콘이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으로 ‘글로벌 인플루언서x기업 라이브커머스’를 꼽았다.
‘글로벌 인플루언서x기업 라이브커머스’는 커머스 전문 인플루언서가 하이서울기업 제품과 서울어워드 제품 중 본인이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한다. SBA는 서울콘 개최 6개월 전부터 이들의 매칭을 진행했다. 서울 소재 기업 제품을 유명 커머스 전문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며 소공인의 판로 개척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현우 대표는 “시간대별로 인플루언서가 서울의 제품을 글로벌에 판매할 수 있도록 매칭했다”며 “올해 서울콘에서는 실제 서울기업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서울콘은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플루언서의 구독자가 영상을 통해 접한 서울을 사랑하게 만들고 그가 커서 서울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행사다”라고 말했다.
김현우 대표는 12월 30일 DDP 아트홀에서 열리는 ‘K-뷰티 부스트’를 올해 서울콘에서 가장 시선을 끌 행사로 꼽았다. K-뷰티 부스트는 마케팅 플랫폼 기업 누리하우스와 뷰티 플랫폼 화해가 협력해 한국 뷰티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다.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에게 K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고 홍보한다. 뷰티 인플루언서는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하고 국내 뷰티 브랜드는 홍보 창구가 필요한 가운데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행사다. K-뷰티 부스트는 누리하우스의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누리라운지에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현우 대표는 “수많은 뷰티 인플루언서가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제품을 체험하는 행사인데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이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을 홍보할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라며 “글로벌 뷰티 인플루언서도 K-뷰티 상품을 소싱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K-뷰티 부스트에는 해외 뷰티 인플루언서 300명쯤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그 3배 이상인 1000명쯤이 참여한다”고 귀뜸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는 경기도, 자동차는 울산, 국제영화제는 부산이라는 명제가 형성된 것처럼 서울하면 뷰티·패션·콘텐츠를 떠올릴 수 있도록 서울콘을 통해 만들고 싶다”며 “서울콘을 방문하면 인플루언서를 통해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하고 그게 얼마나 효율적이고 강력한지 직접 체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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