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유수진 기자]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국내 소매 유통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이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0.4% 성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성장 전망치(1.6%)와 비교해도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평가했으며, 부정 평가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3.8%·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 순이었다.
업태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온라인 쇼핑이 2.6%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0.9%)와 백화점(0.3%)이 그 뒤를 이었다. 편의점(-0.3%)과 슈퍼마켓(-0.7%)은 역성장이 전망됐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부정적 전망 비중도 7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부정적 평가 원인으로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86.8%), 인건비 등 비용 상승(85.3%)이 꼽혔다. 그 외 온라인쇼핑(64.6%), 대형마트(64.2%), 백화점 (68.4%) 등도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유통업계 10대 이슈(복수응답)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60.7%)이 1위로 선정됐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10대 이슈로는 ▲차이나커머스의 공습(54.3%)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21.7%) ▲편의점 장보기족 증가(19.7%) ▲다이소 화장품 인기(18%) ▲SNS 기반 마케팅 강화(15%)등이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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