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인가희갤러리에서 현오 작가의 개인전 《겨울의 온도》가 2025년 1월 17일까지 개최된다. 현오 작가는 청년 작가로서 표준화된 세계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 시대의 청년들에게 위로와 개성의 발현을 전한다.
작가는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미명 하에 마치 녹아버리는 눈처럼 희미해진 청년들의 ‘정체성’을 조명한다. 획일화된 질서 속에서 청년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본질을 찾아 방황하고, 보이지 않는 감정의 무게와 싸워낸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투쟁을 넘어, 사회의 시스템과 인간 본연의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긴장이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작가에게 겨울의 시린 고요는 오히려 보지 못 했던 것들을 포착하는 계기이자, 유용한 위안이 된다.
시린 계절 속에서도 지나온 시절의 ‘무언가’를 움켜쥔 채, 우리는 온기를 간직한다. 작가에게 일상 사물에 대한 포착은 단순한 사건의 재현이 아닌 삶의 본질적인 온기에 대한 시각적 은유이다.
각자의 설원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하며 각자의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작가의 작품은 겨울이라는 배경 속에서 존재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표준화된 가치체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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