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발표한 ESG 등급 평가를 살펴보면 호텔·리조트 기업들 대부분이 낙제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용산역 인근의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 운영사인 서부T&D와 용평호텔앤리조트 운영사 모나용평 두 곳의 KCGS 통합 ESG 평가는 최근 3년 동안 내리 D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모나용평의 경우 다양한 환경보호활동과 사회공헌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서부T&D 역시 기부활동 및 체계적 에너지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어 KCGS의 ESG 통합 평가 D등급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먼저 모나용평과 서부T&D의 저조한 ESG 등급이 지속되는 점에 대해 KCGS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비재무적 부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관련 보고서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ESG 평가에 영향을 끼쳐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게 KCGS의 설명이다.
KCGS 관계자는 “ESG 등급 평가 시 가장 먼저 하는 절차로 해당 기업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비재무적인 요소의 정보를 수집한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참고하는 이유는 보고서의 경우 제3자(외부기관 등)의 검증이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기업의 1년 동안 활동이나 성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ESG 등급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통합 D등급을 받은 모나용평과 서부T&D 양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용평은 최근 3년간 환경(E) 부문이 C·C·C, 사회(S)·지배구조(G)는 전부 D·D·D를 받아 3년 연속 ESG 평가에서 통합 D등급을 기록했다. KCGS의 ESG 평가는 최저 등급이지만 모나용평은 자연환경 보호나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을 위해 다방면에서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모나용평이 운영 중인 용평리조트는 강원도 대관령 발왕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만큼 모나용평에서도 자연보호를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 중이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우리 사업의 근간인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며 친환경적인 리조트 개발과 운영을 통해 그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선진적인 리조트 문화의 수렵과 정착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그린용평’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자연보호활동의 일환으로 1990년부터 산불감시활동 계획을 수립해 전 직원이 산불예방 활동 수행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매년 겨울철에 야생동물 먹이주기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리조트 단지 내에서는 무공해 전기카트를 사용한다. 이 외에도 오수정화시설 관리, 잔반제로운동, 웰빙음식 제공, 자체분리수거장 운영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모나용평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지속적인 나눔과 사회공헌을 최우선 운영 철학으로 삼고 △소아환자 지원 프로그램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대관령꿈나무장학회)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동반성장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등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KCGS에서는 모나용평의 ESG 관리체계에 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 대부분을 동종 업계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 평가와 관련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나용평 관계자는 “ESG와 관련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관련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보도자료를 계속해서 배포하고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보고서로 묶어 발간하지는 않고 있다”며 “앞으로 ESG 평가 기관의 평가 기준을 반영해 ESG 등급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관련 보고서 발간 등을 위해 노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오너사 서부T&D는 KCGS의 ESG 등급 평가가 공개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환경 부문이 4년 연속 D등급, 올해는 C등급을 기록했다. 동기간 사회 부문은 C·C·D·D·D, 지배구조는 B·B·C·D·D로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통합 ESG 평가에서 3연속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KCGS 평가에서 ESG 관리체계 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대부분 항목이 업종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T&D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관광호텔업(서울드래곤시티)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복합쇼핑몰 사업부(인천 연수구 소재 스퀘어원)가 약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한다. 이 외에는 △물류시설 운영 △석유류판매 △임대 및 기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실상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가 핵심 사업체인 셈이며, ESG 평가에서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KCGS의 서부T&D ESG 평가가 저조한 점에 대해 서울드래곤시티 측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여부’를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KCGS는 ESG 평가 시 공시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중요하게 활용한다”며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의무사항이 아닌 관계로 서부T&D는 해당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는데, 보고서 미공시가 ESG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부T&D는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검토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해 담당 직원 교육, 내부 시스템 재정비 등 ESG 평가 등급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며 “호텔사업 부문인 서울드래곤시티는 2021년 5월부터 수익금 일부를 매년 기부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고, 최근에는 용산구와 관광 취약계층의 관광 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텔은 그린키 인증과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아코르(프랑스 호텔 체인 기업)의 환경 정책 GAIA 2.0을 시행 중”이라며 “아코르에서 발간 예정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협조를 통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모나용평과 서부T&D의 행보를 고려할 때 내년이나 내후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 KCGS의 ESG 평가에서 개선된 등급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KCGS 관계자는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ESG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경우 관련 보고서를 발간할 경우 향후 ESG 등급 평가에서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국ESG기준원, 모나용평·서부T&D 통합 ESG 평가 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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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7 | 한국ESG기준원(KC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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