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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만 아니라 쇄신도 담아야”…권영세號 오를 비대위원 누구?

데일리안 조회수  

권영세 비대위, 30일 전국위 의결 후 출범

초·재선 의원과 ‘원외·여성·청년’ 하마평

비대위원장-원내대표 투톱이 ‘친윤’ 상황

“국민 목소리 들을 준비된 혁신인사 필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을 새로 이끌게 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비대위원 인선에 나설지가 당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무너진 당을 재건하기 위해 지도부에서 낼 메시지나 전략이 더 중요해진 만큼 안정 뿐 아니라 쇄신을 담을 수 있는 인선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 색채가 강한 인사를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로 각각 지명·선출한 만큼 비대위원만큼은 쇄신을 책임질 인사로 꾸려져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 본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의 소집안을 찬성률 95.56%로 가결했다. 이에 오는 30일에 소집되는 전국위에선 5선의 권영세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 가결이 확실시된다. 앞서 권성동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을 지명한 바 있다.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이끌게 될 국민의힘 비대위는 권 내정자 자신과 권성동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과 비대위원 4명 등 7명 규모로 꾸려진다. 지난 총선 전 꾸려졌던 한동훈 비대위가 11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몸집을 크게 줄인 것이다. 아울러 권 내정자는 한동훈 체제에서 임명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곽규택 수석대변인 등을 유임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4명의 임명직 비대위원의 인선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을 이끌 대표급 인사가 사실상 ‘친윤’계로 점철된 만큼 비대위원 인선에서만큼은 계파를 떠나 당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물심양면 도왔던게 권성동 원내대표고,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고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게 권영세 비대위원장인데, 이들이 친윤이 아니라면 누가 친윤이란 말이냐”라며 “대표급을 친윤으로 뽑아놨으면 위원들이라도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인사로 채워서 당이 아직 민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단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권 내정자는 초선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 여성, 청년들과 두루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소장파이자 탄핵 찬성파인 김재섭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KBS라디오에 나와 “지금 당 내부에도 초선이 44명이고 재선이 30명 (총합) 74명이기 때문에 70~80%를 지금 차지하는데 초재선 의원들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과감한 혁신을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초선 의원들도 비대위원으로 들어가고 재선도 들어가고 원외·여성·청년들이 들어와서 과감한 혁신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원내지도부와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비대위 인선에 계파가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지금 친윤·친한을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당은 지금 완전히 최악이고 비상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마당에 계파는 무의미하다”며 “단일대오가 돼야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 내정자도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도로 친윤당’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래 친윤당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 대통령이고, 여당이 대통령의 옳은 정책 방향에 대해서 지지해주는 것이지 그걸 갖고 친윤당이다 뭐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한 비판은 아닌 것 같다”며 계파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선 권영세 비대위가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성격의 ‘혁신기구’를 따로 두고 운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같은 라디오에서 “비대위에서 안 하더라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산하에 혁신위원회를 두는 등 대외적으로 우리 당을 완전 백지 상태에 놓고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하게 있다”며 “우리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하느냐 안 하느냐 이 차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비대위든, 혁신위든, 지금 여론조사에 나오는 보수 지지층만 보고 당을 운영하면 진짜 망하는 길을 걷게 되는 만큼 진짜 ‘우리가 국민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는 혁신적 인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젠 진짜 더 물러설 데도 없다. 제발 국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도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권 내정자는 이날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지금 구상 중”이라며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30일 정도에 맞추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만큼, 전국위에서의 의결을 끝마치는 대로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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