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태령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모욕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글을 쓴 건 경찰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남태령 시위에 참석한 20~30대 여성들을 ‘견민’ ‘바퀴벌레’라고 부른 블라인드 게시글 및 댓글 작성자에 대해 지난 24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과 댓글에는 ‘견민들 어디 잡아다가 패고 싶다’ ‘바퀴벌레 같은 새끼들’ ‘옛날 같으면 쳐맞고 바닥에서 기어다녔을 것’ 등의 혐오성 표현이 담겨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경찰청 블라인드에 남태령 시위 참가자들을 비난하는 혐오성 표현이 대거 올라온 것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이호영 차장은 “책임지고 파헤쳐 보겠다. 경찰관이면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은 지난 21일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몰고 서울로 진입하려다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해당 소식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광화문 등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고 있던 시민 다수가 현장에 합류했고 농민들 곁에서 밤을 지새웠다. 당시 경찰은 28시간 동안 이어진 대치 끝에 22일 오후 4시경 차벽을 열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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