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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된 대형 고인돌에 ‘쇠못 박아 넣은’ 이들 정체: 너무 충격이라 기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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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1호 고인돌의 모습. 상판에 측량 표시용 못의 파란 흔적이 보인다/기사와 무관한 사람 관련 자료 사진. ⓒ창원시/어도비스톡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1호 고인돌의 모습. 상판에 측량 표시용 못의 파란 흔적이 보인다/기사와 무관한 사람 관련 자료 사진. ⓒ창원시/어도비스톡

2천여년 전 한반도 남녘의 지배자 무덤인 대형 고인돌에 국가공무원들이 측량한다며 쇠못을 박아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창원시청은 지난 10월21일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 직원들이 시내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1호 고인돌 상판에 길이 약 10㎝, 지름 1.5㎝의 ‘지적 도근점’을 박은 사실을 최근 확인하고 복원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1호 고인돌의 모습. 상판에 측량 표시용 못의 파란 흔적이 보인다. ⓒ창원시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1호 고인돌의 모습. 상판에 측량 표시용 못의 파란 흔적이 보인다. ⓒ창원시

지적 도근점은 건물과 대지 등의 측량을 위한 기준 표식이다. 쇠못 위에 동그란 모양의 플라스틱 표시물을 붙여 땅이나 벽, 바위 등에 박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시쪽이 공개한 1호 고인돌 상판의 훼손 사진을 보면, 푸른 안료를 칠한 못의 윗부분 표식이 박혀 있고 표식 주위에도 푸른 안료가 번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공사 쪽은 이에 대해 “지적 재조사를 하면서 토지 측량을 위해 고인돌인 줄 모르고 지적 도근점을 박았다”면서 “고인돌이 비지정문화유산으로 사유지 밭에 있었고, 인근에 문화유산을 알리는 안내 정보도 없어 큰 바위인 줄 알고 작업했다”고 해명했다.

봉산리 1호 고인돌의 훼손 부분. 측량 표시용 못이 박힌 파란 빛깔의 원형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창원시
봉산리 1호 고인돌의 훼손 부분. 측량 표시용 못이 박힌 파란 빛깔의 원형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창원시

훼손된 1호 고인돌은 상석 길이 350㎝, 너비 285㎝, 두께가 35∼75㎝로, 봉산리 일대에 흩어진 크고 작은 고인돌 무리의 일부다. 현재까지 전모가 파악된 봉산리 일대의 고인돌들은 모두 8기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고인돌들은 아래와 둘레 부분에 묘역을 조성한 특징을 띠어 기원전 1세기~기원전후 고대 창원 일대를 지배했던 세력자들의 독특한 무덤 양식을 드러낸 사례들로 파악된다. 특히 1호 고인돌은 규모가 크고 놓인 위치도 현지 고인돌들 가운데 가장 높은 언덕 지점에 자리해 지역의 최고 수장급 무덤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2007~2008년 국립김해박물관의 발굴조사 뒤로는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봉산리 고인돌 조사 책임자였던 임학종 전 김해박물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철기시대 문화유산인 창원 다호리 유적지가 근처에 있다는 점에서 봉산리 고인돌 청동기 문화를 후대 다호리 철기 문화가 계승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국가사적급 가치를 지닌 유적인만큼 일단 지방문화재로 공식 지정하고 제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쪽은 복원 작업과 함께 청동기시대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설치하기로 했다.

한겨레 노형석 기자 /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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