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문화재단은 올해 구민 문화복지의 진정한 실현을 위해 고착화된 사업 방향에서 과감히 탈피, 새로운 시각을 담은 신규 사업들을 적극 추진했다.
출범 7년 차를 맞은 재단은 시공간 제약으로 여전히 문화예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자들을 적극 찾아 나섰다. 이제껏 문화예술 향유의 주된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주민들이 문화사업의 중심이 되자 서구문화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내년 또 다른 원도심인 검단사거리에서 문화의거리 조성사업 추진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계속될 서구 문화예술의 만개를 기대케 한다.
#원도심과 문화예술의 만남
재단은 쇠퇴한 원도심을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석남동 거북시장을 찾았다.
노령화와 지역소멸 문제에 직면한 거북시장 일대를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은 총 7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콘텐츠 프로젝트다.
시장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사랑방으로 조성한 ‘문화공간 터·틀(문화의 터를 잡고 예술의 둥지를 틀다)’을 비롯,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계절 축제, 버스킹 공연, 루프톱 콘서트, 미디어아트 페스타 등 연중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때로는 거리 바닥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때로는 온몸에 머드를 묻혀가며, 때로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든 거리를 걸으며 2024년 거북시장은 문화예술로 물들어갔다. 이는 상인과 주민들의 열띤 참여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원도심 문화예술 활성화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일상에서 펼쳐지는 서구 문화예술교육
서구 문화예술교육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위해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신설 이후 원도심인 신현동 내 문화예술교육 거점공간 ‘서구 드림 아카데미’ 조성 작업도 본격 진행했다.
서구 드림 아카데미는 올 상반기 1층 공사를 마치고 부분 개관했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기반이 마련되자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형 공모사업인 ‘2024년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의 예비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점 역시 고무적이다.
서구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의 기부와 동참이 이어지는 등 서구 드림 아카데미는 지역 내 저변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
#문화자치를 이루는 생활문화·축제
재단은 구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구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장려함으로써 문화자치의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구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손쉽게 향유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클래식·재즈 팝업 연주회’, ‘찾아가는 서구문화배달’사업을 새롭게 펼쳤다.
또한 주민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활용되는 가정생활문화센터에서 ‘월간 생활문화 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동아리 활동의 확산을 이루었고, 생활문화 발표 및 교류의 장인 ‘서구생활문화축제’를 운영해 구민이 문화예술의 주체로서 지속가능하고 발전적인 생활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청라 와인 페스티벌, 인천 서구 업사이클 페스티벌 등 인천 서구를 대표하는 축제들 역시 이어졌다.
#예술인 지원으로 창작 안전망 구축
서구 예술가 활동 지원도 맞춤형 지원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창작 안정망을 구축했다. 예술 창작활동 지원과 더불어 창작공간 활성화를 위한 임대료 지원, 예술나루 레지던시 운영, 예술작품 구입비 지원 등으로 참여 예술가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서구예술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축제인 ‘서곶문화예술제’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하며 새로운 성과를 창출했다. 공개모집 형식을 통한 작품 선정으로 서구예술가를 대상으로 열린 기회를 제공했으며, 참여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들을 다수 기획하여 서구예술가와 구민의 접점을 확대했다.
또한 문화공간 터·틀 ‘서구원로작가展-김종은, 박흥규’, 청라블루노바홀 ‘신진작가 프로젝트 &신작展’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예술가와 함께하는 재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 권역별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클래식·재즈 팝업 연주회’, ‘찾아가는 서구문화배달’ 사업도 새롭게 펼쳤다.
이종원 인천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구민이라면 누구나 소외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재단의 사명”이라며 “내년 역시 혁신적이면서도 내실 있는 주민 맞춤형 사업 운영으로 서구민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