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물가가 누적되면서 소비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에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수입 맥주 시장에선 지각변동이 관측되기도 해 이목이 쏠렸다.
◇ 주류업계도 ‘소비 위축’ 여파…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은 상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 국내 맥주 시장 1위는 ‘카스’를 기반으로 오비맥주(46.8%)가 압도적이다. 그 뒤로 하이트진로가 테라‧필라이트‧켈리를 토대로 28.5%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들여오는 롯데아사히주류(5.1%)는 3위에 등극했다.
올해는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류업계도 침체된 모양새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국내 주류업체들의 외형 성장은 다소 정체됐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성적을 두고 “주류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 효과와 판관비율 하락 등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맥주 매출액은 2,457억원을 기록했다”면서 “필라이트 이슈에 따른 출고 조절 영향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출고가 인상분이 온전히 반영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iM증권도 롯데칠성음료와 관련해 “주류 시장 악화 영향에도 신제품으로의 브랜드 무게중심 이동 및 성수기 시즌 효과를 고려한 성장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브랜드 신제품 ‘크러시(KRUSH)’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3분기 롯데칠성의 맥주 부문 매출액은 67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가운데, 신제품은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크러시’ 제품이 국내 맥주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형마트‧편의점‧일반식품점 등 소매점 기준 국내 맥주 전체 매출액은 3조9,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iM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부문 연간 매출액은 899억원으로 전망된다.
◇ 日 수입 맥주의 ‘1위’ 다지기… 中 맥주는 ‘하락세’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맥주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생겼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가 수입량 7만6,707톤(t)으로 수입 맥주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위는 네덜란드가 수입량 2만9,703톤으로 뒤따랐다. 한때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중국은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일본 맥주의 경우 지난해 6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서 인기가 높았던 칭따오(TSINGTAO) 맥주 위생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중국 맥주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일본 맥주 수입량은 8만6,676톤에 달했다. 2019년엔 중국과 벨기에에 밀려 3위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는 ‘노재팬(No-Japan)’ 추세에 타격을 크게 받게 됐다. 연간 수입량 6,490톤을 기록하면서 10위로 밀려난 것이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생맥주캔’이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수입량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연말에는 칭따오 맥주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9~10월 6,000~7,000톤을 유지하던 일본 맥주 수입량이 11월 9,807톤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칭따오 수입사 비어케이에 따르면, 위생 논란이 일었던 핑두시 맥주 제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해당 공장이 국내에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돼 있지 않다고 확인된 것이다. 다만 식품 당국의 설명에도 소변 맥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9~2022년까지 중국 맥주는 일본보다 앞선 성적을 꾸준하게 기록했지만, 지난해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올해 1~11월 기준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6,676톤)보다 크게 줄어든 2만1,098톤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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