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새어나가면 안 되는 중요한 정보가 많다. 은행 앱에는 각종 금융 정보가, 메신저 앱에는 타인과 대화 기록이 남겨져 있다. 사진 앱 안에는 그간 촬영한 이미지와 동영상이 있고, 웹 브라우저는 검색 기록과 사이트 방문 흔적이 남겨져 있다. 주소록에는 타인의 연락처까지 저장돼 있다. 평소 스마트폰 데이터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보안 기능이 있다. 전체 잠금을 해제하려면 보안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로 사용되는 방식은 패턴, 비밀번호며 지문·얼굴 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도 많이 쓰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앱을 지정해서 잠그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체 보안 인증을 요구하는 금융·은행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앱이 잠금만 해제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원UI 7, 개별 앱 잠금 지원한다”
6월 2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Authority)는 원UI 7 버전에 앱 잠금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삼성전자 전문 팁스터(정보유출가) 타룬 바츠(Tarun Vats) 주장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앱 잠금 메뉴가 담긴 이미지를 공유하며 “원하는 앱을 잠그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출처: Tarun Vats)
이미지를 보면 앱 잠금은 사용자가 활성화해야 하는 옵트인 형태로 보인다. 이미지 속 앱 잠금 기능은 꺼진(off) 상태다. 그 위에는 듀얼 메신저 기능이 보인다. 듀얼 메신저는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동일한 메신저 앱을 두 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앱 잠금 기능 위치를 유추할 수 있다. 듀얼 메신저는 설정-유용한 기능 메뉴에 위치한다.
단 아직 갤럭시 앱 잠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 수 없다.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부다.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앱 잠금 기능을 실제 지원할지, 어떻게 구현했는지 곧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15 기반인 원UI 7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베타 버전을 배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식 안정화 버전은 올해 말에 공개될 전망이다.
갤럭시는 이미 보안폴더가 있는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 갤럭시는 이미 앱을 사용자만의 공간에 숨길 수 있는 ‘보안 폴더’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보안 폴더는 암호화된 공간에 앱, 사진, 비디오, 파일 등 중요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능이다. 설정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메뉴에 들어가서 보안 폴더를 활성화하면, 앱 서랍에 보안 폴더가 생성되고 이곳에 필요한 데이터를 넣으면 된다.
(출처: 삼성전자)
단 보안 폴더는 앱 잠금과 결이 다르다. 보안 폴더는 완전히 독립된 공간에 데이터를 두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개별 앱을 골라서 잠그는 기능과 사용성에서 차이가 난다. 보안 폴더는 같은 앱이라도 보안 폴더 안에 있는 앱과 밖에 있는 앱이 별개로 작동한다.
예컨대 보안폴더 안에 있는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안 폴더에 있는 갤러리에 저장된다. 보안 폴더에 넣은 메모 앱으로 새로운 노트를 생성하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다. 앱을 보안 폴더 안에서만 사용하고 싶으면 원래 있는 앱을 없애야 하는데, 기본 앱은 그게 쉽지 않다. 이와 달리 앱 잠금은 평소 사용하는 앱에 보안 절차를 추가하는 간단한 기능이다.
갤럭시 앱 잠금은 애플 견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앱 잠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먼저 앱 잠금 기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이달 초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8 버전에 앱 잠금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매체는 원UI 7 잠금 기능에 대해 ‘애플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해석했다.
(출처: Macrumors)
애플 앱 잠금은 이미 사용 방법까지 모두 공개됐다. 애플이 배포한 iOS 18 베타 버전에 해동 기능이 포함돼 있다.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애플 앱 잠금은 메인 화면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다. 앱을 꾹 누른 다음 ‘Require Face ID’를 누른다. 이후 나타나는 알림창에서 또다시 Require Face ID 선택한 뒤, 얼굴 인식을 하면 끝이다.
이뿐 아니라 애플은 iOS 18에 앱 숨기기 기능까지 구현했다. 방식은 앱 잠금과 같다. 앱을 길게 눌러서 Require Face ID 메뉴를 선택한 다음, 알림창에서 Hide and Require Face ID를 선택하면 된다. 숨겨진 앱은 메인 화면에서 사라지고, 앱 라이브러리 히든(Hidden) 폴더로 옮겨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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