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니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근.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너희들 사이에서는 그게 우정일지 몰라도,
어른들은 안 그래.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은 걸 아는 사람, 불편해. 보기 싫어.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것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것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 줘서.”
“억지로 산다. 날아가는 마음을 억지로 당겨와, 억지로 산다.”
“불쌍하다, 니 마음. 나 같으면 한 번은 날려주겠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여기 회사야!”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어. 내가 널 알아.”
“나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괜찮은 사람이예요. 엄청. 좋은 사람이예요. 엄청.”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아야 돼.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저한테도 기똥찬 순간이었어요. 꼭 갚을게요. 진짜로…”
“뭘 갚아요.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예요.”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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