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송된 [MBC스페셜] ‘바다의 경고 – 사라지는 고래들’ 편을 통해 암에 걸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충격적인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이 돌고래는 악성종양(암)이 생겨 턱 모양이 완전히 바뀌었고 심한 변형을 일으켰습니다.
이 돌고래를 처음 발견한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연구원들은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돌고래가 이상해서 계속 관찰을 했는데, 먹이를 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질병 때문에 부리가 심하게 변형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섬을 떠나 먼 바다를 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연안에 정착해 수십년을 살아가기 때문에 연안 환경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표종 돌고래를 통해 연안 생태계의 건강 정도를 판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돌고래들의 건강상태와 개체수로 나타나게 됩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암에 걸렸다는 것은 지금 제주 연안이 독성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번에 공개된 돌고래는 이미 부리가 심하게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암 발병이 최근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제주 전역에서 그대로 바다로 쏟아져들어가고, 제주해군기지 인근 바다는 중금속 오염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공사중 그리고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도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 결과 돌고래가 암에 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양생태계의 위기입니다. 제주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조사로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연안 개발 사업을 중단시켜 바다의 건강함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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