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공사 신난당
2009년 5월, 도로 개설 공사를 하던 포항시는
땅을 파던 도중 나온 돌을 한쪽에 쌓아 놓는다.
어디~ 보자아~ 적당한 돌이~ 어디 있나~
공사 현장 근처에 살던 김현도 씨는
포항시가 쌓아 놓은 돌들 중 적당한 것을 골라
마당의 화분 받침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되겠냐고ㅋㅋ
그는 적당한 돌을 찾았으나
돌의 무게가 110kg이나 되는 바람에
곧바로 들고 갈 수가 없었다.
강호동 몸무게가 109.7kg이라고 하니
정말 강호동만한 돌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어떻게 이걸 적당하다고 생각하신거지
화분 받침으로 쓸 거라고! 이리 오라고!!!
그러나 김현도 씨, 근성이 심상치 않다.
들고 갈 수 없자 이틀 뒤 나무와 밧줄을 준비해
10m 떨어진 집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한다.
만족하며 돌을 물로 씻어내던 그는
이끼가 걷어질 때마다 비석에
글씨 비슷한 것이 새겨져 있는 걸 보게 된다.
글씨가…?
김현도 씨는 이것을 보자
20년 전 기억에 빠지게 되는데…
워~ 워~ 아오 이놈의 돌새끼가
영일군 신광면, 현재 포항시 북구에서
1989년 4월 6일 이상운 씨는 밭을 갈고 있었다.
그의 밭에는 아주 옛날부터 밭 가는 데 방해가 되던
큰 돌이 하나 묻혀 있었는데…
넌 임마 빨랫돌행이다ㅋㅋ
그는 돌을 밭에서 치울 겸 빨랫돌로 쓰기 위해
집까지 들고 가는 데 성공한다. 다행히 안 무거웠나 보다.
이상운 씨도 돌을 씻어내다 보니
글씨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뀨?
이 돌이 바로 신라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한민국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 되시겠다.
음? 이렇게 큰 걸 또 어떻게 들고 가셨지
포항에선 일상인가
그렇지…! 어쩌면 이 돌도 귀중한 문화재일지 몰라…!
김현도 씨는 20년 전 화제가 된 그 일을 기억한 후
신문사 국장이었던 친구에게 이 일을 알렸고,
이는 돌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이어진다.
예이~
이 돌이 대한민국 보물 제1758호였다가
2015년 대한민국 국보 제318호로 승격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 되시겠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을 찾아낸 대가로
김현도 씨는 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왜요 뭐요
땅만 파면 국보가 우르르 나오는 곳…
시민들이 국보를 화분 받침과 빨랫돌로 쓰려는 곳…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근력까지…
포항은 어떤 곳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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