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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현실적이었던 5년 사귄 연인이 헤어진 이유.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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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중학생때

-연수야 매점가자 내가 바나나우유 쏠게

-아니야 나 괜찮아..다른 애들이랑 갔다와!

-야 지영아 빨리와 매점가자 쟤는 또 안간대지?

-너 걔좀 그만 챙겨 걘 우리 하나도 신경안쓰고 지만 생각하잖아

-그래! 국연수 걔가 우리 한번이라도 뭐 사준적 있냐? 매번 받아먹기만 하지!

-에이..그래도 걔가 사달라고 한건 아니잖아..

-그래도 그게 계속 반복되면 염치가 없는거지!

친구 주려고 바나나우유를 사왔었던 연수..ㅠㅠ


가난이 너무 싫은건
남에게 무언가 베풀 수가 없다는거예요

가난때문에 결국 연수는 혼자를 택함


특히 날 때부터 따라다닌 가난은 점점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꺼리게 만들더라구요.

부모님도 돌아가신 연수에게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는 할머니뿐


그래서 그런것들에 관심이 없는척,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어요.


최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사귀게 된 첫 날, 어색한 19세들

잠깐 현실을 눈 감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최웅은


-잘잤어?

-오래 기다렸어?

-아니아니! 방금 왔어!

문제집에 정신 뺏긴 연수 가방 슬쩍 들어주는 웅이..

공부도 같이하고 (연수가 가르쳐주는 거지만)

같은 대학까지 합격한 둘

웅아..연수 공부해서 장학금 타야돼..

아깐 보지도 않고 치운 메모지 소중하게 다이어리에 붙이는 츤데레 연수

-연수야!

-뭐야..!

-뭐야 뭐 먹고있어?

-김밥

-아이.. 도시락 싸왔는데..

-맛있네..

-내가 신이 언제 났다고..!

-옆에서 애들이 오빠오빠하니까 아주 신이 나셨더만!
선배라고 부르라고 해 선배!

사랑에 비례하는 우산 기울기…☔️?

-미안해..

가끔은 눈감은 현실이 너무 편안하고 간절해서,
진짜 현실을 잊어버리기도 하더라구요





취업 준비하는 연수

-꼭 바로 취업 해야돼?

-그게 무슨 말이야?

금수저놈이 뭘 알아..뭘 아냐구..

-아니.. 그냥 직장인 되는 것보다 좀 더 공부해서 더 좋은 직업 가질 수 있지 않나 해서..

-공부를 더 할 시간이 어딨어.
회사 빨리 취직해서 얼른 정규직 전환 기다려야지.

입 닫흐르…

-그래서 그 다음엔?

-뭐.. 월급 꼬박꼬박 저축해서 할머니 일 더 안하게 해드릴거야.

그 입 다물라..다물라..

-그게 다야?
아니.. 생활비 벌면서 장학금도 안놓치고 죽어라 공부하면서 열심히 산거 내가 다 봤으니까..
좀 더 큰 성공에 대한 꿈이 있을 줄 알았지.

생각이 많아진 연수..ㅠ


평범하게 남들만큼만 사는거.
그게 내 꿈이라 생각해왔는데..


-….그게 나한텐 성공이야.
너는? 너는 앞으로 뭐하고 살건데?

-난 별로 생각 없는데..
그림은 그냥 취미로 할래.
알잖아. 낮에는 햇빛아래 누워있고,
밤에는 등불 아래 누워있는게 내 꿈!
인생이 피곤하게 사는건 딱 싫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게 딱 좋아.
가족이랑 너 옆에서.

금수저인 웅이의 꿈과는 처음부터 너무 다른 연수의 꿈..



어쩌면 이건 내가 원한 꿈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어진 선택지 없는 시험지였을까..?

그리고 애써 감았던 눈을 다시 떴을땐..
현실의 악몽은 더 잔인하게 자라나 있더라고요

얼굴도 본적 없는 삼촌 빚을 떠앉게된 연수

-나는 제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가난했으면 좋겠어..

이사 가는 연수네


그동안의 헛된 꿈을 비웃듯
지난한 현실은 어느새 턱끝에서 찰랑이고 있었어요




-안가겠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간절히 바라는 기회라는거 알지?
재능있다는거 본인도 알지않나?
최웅 자네는 욕심이 없나봐?

-네. 딱히 아등바등거리며 사는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저보다 더 간절한 학생에게 주세요. 그 기회는.
ㅤㅤ

아등바등..

그와중에 할머니 진료비 수납문자를 받고 힘이 빠진 연수ㅠㅠ

-어! 뭐야! 언제왔어?
웬일이래? 니가 내 수업을 다 기다리고.

-……….

-점심먹을까? 뭐먹을래? 나가서 먹을까?

-……..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는..


-우리가 왜.. 헤어져..?


너와 나의 현실이 같지 않아서
아니, 사실 내 현실이 딱해서


-넌 꼭 힘들 때 나부터 버리더라?
내가 그렇게 제일 버리기 쉬운거냐..?
니가 가진 것 중에..

-아니. 내가 버릴 수 있는건

-너밖에 없어.

아니 사실..
지금은 내 현실 하나 감당하기도 벅차서

아니 사실은..정말 사실은..
더 있다간..
내 지독한 열등감을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5년후~

-연수야..
연수야..

-우리 이거 맞아..?
우리 지금 이러고 있는거 맞냐고

-다른 사람 아니고 우리잖아..

-그저 그런 사랑 한 거 아니고

-그저 그런 이별 한 거 아니잖아 우리..

-다시 만났으면
잘 지냈냐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힘들지는 않았냐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잖아 우리..

-어떻게 지냈어..?
말해봐..
어떻게 지냈어 너



우리가 헤어진건 다 내 오만이었어.
너 없이 살 수 있을거라는..

내 오만







최우식,김다미 주연 드라마


<그해 우리는>

무맥락 혐오댓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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