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중앙 은행의 본사 10층에는
커다란 프린터가 하나 있긔
큰 돈이 오가는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뽑아내는
역할을 하긔
2016년 2월 5일 금요일 오전
당직을 서던 직원은 프린터가 갑자기 꺼져있는걸
발견하지만
다시 전원 버튼을 켜지않았긔….
(방글라데시는 금,토가 주말)
그리고 다음 날인 토요일에 프린터를 다시 키자
밀린 프린트 한장이 인쇄돼 나오긔
우리 휴무라서 거래안했는데 무슨….?
하는 마음으로 종이를 든 직원은 깜짝 놀라긔
자기들이 뉴욕 연방 준비 은행에 예치해놓은
돈 1조 2천억원을
필리핀의 계좌로 출금 지시했다는
난생 처음 듣는 내용이었기 때문이긔
방글라데시 측은 즉시 뉴욕에 연락을 걸지만
뉴욕은 주말이 시작이긔….
총재는 국민, 정부에게도 이 사실을 숨긴 채
보안업체에 바로 도움을 요청하긔
총재는 이 일이 해결될거라 믿고 있었다고 하는데
업체는 쎄함을 느낀게
당시 필리핀은 월요일까지 명절 휴뮤였던거긔
세 나라의 시차와 휴무를 이용해 방글라데시 은행의
발을 꽁꽁 묶은것이 누가봐도 보통 사건이 아닌 느낌…
그럼 이 사건을 북한 공작원의 시점으로 다시
진행해보겠긔
110호 내에서도
가장 상위팀인 라자루스의 이 공작원들은
사건 1년 전에 이미 방글라데시 은행의 시스템에
침입하는데 성공했긔
거짓 이력서를 보냈고 열람하자마자 해킹코드가
심어진, 소니 해킹 때와 똑같은 수법이었긔
그리고 1년 뒤인 2016년 2월 4일에 범행을 시작하긔
큰 돈이 오가는 거래 내역을 뽑아내는 프린터의 존재를 알았던 이들은
제일 먼저 소프트웨어를 공격해 프린터를 꺼버리긔
그리고 위조 면허증으로 만든 필리핀 리잘 상업은행의 계좌들로 이체를 요청하긔
정확히 리잘 상업은행 ‘주피터’ 스트릿 지점에서 만든 계좌들이었는데
‘주피터’는 미국이 제재를 가한 이란의 선박과
이름이 같았긔
그래서 뉴욕 은행의 시스템은 ‘주피터’라는 단어에
경보를 울리며 자동으로 이체를 보류시키긔
방글라데시에겐 정말 하늘이 도운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시스템이 늘 100프로 정확한건 아닌게
똑같은 조건이었는데도 5건의 요청은 수락이 돼
이체에 성공했긔
그 5건만해도 1200억 가량이긔….
목표보단 훨 적지만 어쨌든 1200억을 챙긴
공작원들은
이제 돈세탁을 해야하긔
그 중 250억 가량은 한 자선단체를 통해 시도했긔
(자선단체와 어떻게 돈세탁을 한단건진 저도
모르겠음)
그런데 여기선 해커가 실수를 한게
외화 송금 신청서에 오타 하나를 냈고
꼼꼼한 은행 직원은 그걸 보고 거래를 막아버렸긔
미련없이 250억도 버리고
마닐라로 날라간 공작원들은
솔레어 리조트로 향하긔
필리핀에서 최고로 호화스러운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시도한거긔
돈을 잃으면 어쩌려고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싶은데 이유가 있긔
1. 이들은 미리 예약한 사람만 이용 가능한
프라이빗룸에서 대부분의
도박을 했는데 함께 룸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매수된 공범이었긔
그래서 공작원들이 원하는대로 판을 휘두룰 수 있었긔
2. 실제로 공작원들은 바카라를 잘하긔
바카라도 교육시키는지…. 돈을 잘딴다고 하긔
이렇게 솔레어 카지노에서 일주일 이상 쳐박혀
돈세탁을 했긔
다행히 공모자 하나가 붙잡혀 200억 가량도
회수 당하지만
방글라데시 은행 임원들이 마닐라까지 찾아왔을 때
이미 공작원들은 마카오의 호텔로 거처를 옮긴 후 였긔
방글라데시가 막 소송도 걸고 했지만
800억 이상의 돈은 결국 김정은한테 가버렸긔..
원래 목표로했던 금액이 1조가 넘었기도하고
올 3월에 라자루스가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해 빼돌린 돈만 7700억이긔
그러니 이 사건은 공작원들 입장에선
실패일 수도 있겠지만
방글라데시에겐 아주 큰 타격을 줬긔
또 세계의 수많은 은행이 거액의 돈을 이체할 때 쓰는 시스템인 스위프트를 자유자재로 다뤘다는 점에서도 큰 우려를 낳은 사건이기도 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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