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 떴을때부터 뭔 요리할까 구상하고 있었음 절대 념글보고 막 생각한거아님)
첫 번째 메뉴
쉬림프 롤
원래 이건 랍스터 롤이라고 해서 미국 뉴 잉글랜드 지역쪽 요리임
이렇게 생겼는데 예전엔 랍스타가 존나 흔한 바다벌레 수준이라서 대충 쪄서 살을 핫도그 빵에다 끼워먹으면서 생긴요리임
하지만 안타갑게도 주변에 대형마트도 없고 한국에선 묘하게 고급음식 딱지 붙고 올려치기 당한 새끼라
몸값이 너무 비싸서 새우로 대체하기로 했다.
재료
깐 새우 열댓마리(직접 손질함) / 버터 30g / 오이 반개 / 콩피용 마늘 5개 / 에멘탈 치츠
/ 레몬 / 홀그레인 머스타드 / 마요네스 / 하인즈 버거소스 / 차이브(서양부추)를 대체할 그냥 부추
먼저 속재료에 들어갈 마늘 콩피를 튀겨줄거임
콩피는 기름이나 버터에 재료를 잠길만큼 담가서 튀기는 조리법인데 걍 니들 프라다 치킨 먹을때 위에 올라오는 마늘 칩 만든다고 생각하면됨
(이거)다 튀겨졌으면 마늘 칩은 섞을 볼에 넣어주고 남은 기름은 이따 쓸대 있으니 뺴둠
새우는 껍질이랑 머리 분리하고 내장 뺴낸다음
끓는 물에 레몬이랑 같이 데치고 따로 빼둠
새우 다 익엇으면 아까 마늘콩피 넣어둔 볼에 속재료 다 때려박고 섞으면 됨
순서대로 마늘콩피 / 씨부분 제거한 오이 / 레몬 껍질 / 에멘탈 치즈 조금 / 마요네스 4스푼 / 버거소스 1스푼 / 부추 한주먹
넣고 샐러드 만들듯이 섞어주면됨
오이 씨를 제거하는 이유는 씨부분이 흐물흐물하고 물기가 많은데 이게 같이 섞여 들어가면
소스가 존나 흥건해져서 왠만하면 안 넣는게좋음
(원래 오이가 아니라 샐러리 줄기가 들어가는데 걍 아삭한 식감때문에 넣는거라 상추줄기던 오이던 상관없긴함)
(새우는 넣기전에 아까 뺴둔 기름에 살짝 버무려서 넣어주면 갈릭버터향이 새우살에 스며서 비린맛을 잡아주고 감칠맛도 돋궈서 좋음)
뭔가 비주얼이 급식에 나오던 맛살샐러드 같아보이는데
실제로 찾아보니까 레시피가 거의 흡사하더라 ㅋㅋ
조금 다른건 쉬림프 롤은 빵사이에 끼워먹는다는거 정도?
이제 이거 버터에 구운 빵 사이에 끼우면 완성임
완성
(다먹고 인증필요한거 까먹어서 부랴부랴 찍음)
맛 평가 : 크리미한 마요소스와 버터향에 탱글한 새우살이 잘 어우러짐
본인 새우 싫어하는거 감안하고도 제법 괜찮게 먹은거 보면 맛있게 잘 된듯?
뭐 어디에선 니가 죽기전에 먹어야할 25가지 음식 중 하나로 꼽혔다던데
원본이 랍스터 살 쓰는거 생각하면 진짜 랍스터 들어간 정통 랍스터롤이면 진짜 맛있긴 할듯
근데 좀 느끼해서 속 더부룩하더라
총평 : “다 먹고나니까 김치찌개 땡김”
두번째 메뉴
에그 베네딕트
미국 브런치 음식중 최강자메뉴
다른 브런치는 그냥 베이컨 굽고 빵굽고 계란후라이 하나 까면 되는 마당에
지 혼자 수란에 홀렌다이즈 소스에 별 지랄맞은 레시피가 요구되서
만드는 난이도가 좀 높음
재료 : 버터 100g / 소스용 계란 노른자 1개 / 수란용 계란 2개 / 슬라이스햄 3조각 / 하몽 햄 2조각 / 잉글리쉬 머핀 2개 / 에멘탈 치츠 1블록 / 아스파라거스 5개
하몽 햄이 뭐냐면 이거임 기왕 먹는거 비싼고기로 준비햇다.
‘홀렌다이스 소스 만들기’
먼저 이요리가 ㅈ같은 이유의 주범인 홀렌다이즈 소스를 만들어야함
홀렌다이즈 소스가 뭐냐?
양식의 5대 모체소스 중 하나로
양식좀 배워봤다하면 반드시 한번은 만들어봄직한 소스임
5대 소스중 하나인 토마토 소스와 같은 자리에 있음
(아카이누랑 키자루 같은거라고 생각하셈 걔네들도 직급은 같은 해군대장인데 싸우면 누가 이길지 모르잖아)
근데 이새끼는 다른 소스에 비해서 특히 ㅈ같은데 이유는 밑에서 설명함
유화제 역할을 해줄 계란 노른자 1개 / 소금 한꼬집 / 레몬주스 10ml / 마요네즈 한 티스푼 을 넣고
맨 밑 상태가 될때까지 휘핑해줌
계란노른자가 들어가는 이유는
이 홀렌다이즈 소스가 버터속 수분과 기름은 하나로 섞어주는 역할을 하기때문임
원래 기름이랑 물은 입자크기 때문에 쉽게 섞이지 않는데
이 홀렌다이즈 소스의 핵심이 버터속 기름과 수분을 고루 혼합시키는데 있음
이걸 에멀젼 emulsion 라고 하는데(한자론 유화액)
위 사진처럼 원래는 섞이지 않는 두 액체가 안정적으로 혼합되어 있는 상태를 말함
우리가 잘 아는 우유가 저런 유화액상태의 음료임
여기서 더 들어가면 사이언스니까 각설하고
저렇게 휘핑해둔 노른자에 끓인 버터를 조금 씩 부어주면서 일정한 템포로 휘핑해줘야지만
제데로된 질감의 홀렌다이즈 소스를 만들수 있음
이새끼가 지랄맞은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데
어느정도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온도를 유지해주면서
일정한 속도의 템포로 휘핑해줘야 한다는 점임
(이렇게)
여기서 온도가 너무 높으면 계란 노른자가 익어버려서 스크램블화 되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위에 설명한것처럼 에멀젼이 안됨
ㅅㅂ 지가 토리코에 나오는 버블 후르츠도 아니고
토리코 에피소드 보면 뭐 식의(?) 배운다고 절같은데 들어가서 음식과 교감이네 뭐네 개지랄 떠는데
실제로 이딴 식재료가 현실에 존재할줄은 몰랐다.
(이새끼 나오는 에피소드)
휘핑하면서 버터를 아주 조금씩 넣어가면서 저어야 하는데 팔 뿌러지는줄 알았음 ㅅㅂ
만약 성공적으로 위 과정을 완수 했으면 이런 꾸덕하면서 연노란색의 소스가 나옴
고생에 비해서 생긴게 이쁘니 그나마 낫다
근데 완성된 소스도 온도가 내려가서 식어버리면 기껏 섞어둔 물과 기름이 다시 분리되기 때문에
위처럼 따듯한 물에 중탕하는 것처럼 보관해야함
이래서 홀렌다이즈 소스가 장기보관이 불가능함
(사실 위 레시피도 좀 많이 쉽게 가정용 버전으로
순화시킨 버전임, 원래는 살살 끓기 직전의 따듯한 물 위에 볼은 중탕시키면서 휘핑해야함, 버터도 그냥버터 말고 정제버터만 걷어서 써야하고)
이거 현장에서 시간 쫒겨가면 만드는 프로들은 진짜 존나 대단한거다.
이제 이거 다 만들었으면 이요리 다한거라고 봐도 됨 앞으로 걍
빵 베이컨 굽고 수란 만들어서 순서대로 쌓기만 하면 끝이거든
수란은 걍 끓기 직전 (냄비 바닥에서 기포올라오는 순간)의 물을 주걱으로 한 번 휘젓고
컵안에 계란을 까서 살포시 회오리 중앙에 놔두면 지 알아서 익음
노른자 상태는 몇분 삶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흘러내리는 노른자를 원한다면 보통 3분정도 삶음
다 삶아지면 키친타올 위로 빼서 물기 좀 빼주고
빵이랑 햄 구워서
홀란데이스 소스
수란
하몽 햄
잉글리쉬 머핀
순으로 쌓아주기만 하면 됨
완성본
저 옆에 아스파라거스는 걍 데코용임
그래도 홀렌다이즈 소스랑 아스파라거스 궁합이 좋아서
같이 찍어먹어보니까 나름 나쁘지 않더라
물론 채소라서 남겼음
뒤에 노란색 블록같은건….
원래 쓰려고 했던 에멘탈 치즈인데
타이밍 놓쳐서 걍 받침대로 썼다
시간 지나면 소스가 굳어
위에 수란을 갈랐을때 이렇게 계란노른자가 흘러내리면 잘 만든거임
맛 평가 : 고생한 보람 때문인가 존나 맛있더라
사실상 이 요리 맛 90퍼 이상은 잘 만든 홀렌다이즈 소스가 다 해먹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잘 됬음 맛은 약간 새콤하면서 크리미한 노란색 마요네즈임
근데 일반 마요네즈랑 다르게 많이 먹어도 느끼하거나 물리는 맛이 없더라
소스 하나론 심심한데 짭잘한 베이컨이랑 고소한 계란 노른자가 섞이니까
각자의 맛이 잘 화합됨 히페가 좋아할듯
그리고 노른자 흘러내리는거 보는것도 나름의 묘미임
나머지는 뭐 걍 빵에 베이컨이니 님들 생각하는 그 맛 맞음
총평 : 버터기름 존나 안딲임
근데 이거 만드는데 들어간 재료비 생각하면 헤르타 피규어 3개는 사겠는데 ㅅㅂ
붕괴 스타레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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