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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나운서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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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방송인 하이난 TV의 아나운서이자 뉴스 진행자인 샤오청하오는 

지난 1일 일본 강진 소식을 개인 SNS 방송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제목을 중국어로 

“‘바오잉’, 즉, 인과응보가 왔나? 일본 돌연 7.4 규모 강진”

으로 달았습니다.

[샤오청하오/중국 하이난 TV 아나운서 :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겁니다.]

지난해 8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해서 이번 강진이 발생한거라고, 

나쁜 일에는 응당한 화가 따라온다는 인과응보의 표현으로 비꼰 겁니다.

[샤오청하오/중국 하이난 TV 아나운서 : 

어떤 일들은 하지 말아야죠.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됩니다. 

일본에 있는 동포들의 평안무사를 바랍니다.]

이웃 나라의 불행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불러왔고, 

소속 회사인 하이난 TV는 그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정직 조치를 내렸습니다.

[중국 하이난 TV 관계자 : 가장 먼저 샤오청하오의 영상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런 평론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틀린 말이 있냐?”라며 샤오청하오를 옹호하고 

일부 매체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논조를 보였습니다.

“적지 않은 누리꾼이 오염수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천도윤회, 하늘의 도리로 여긴다”는 겁니다.

이런 반응엔 일본 오염수 방류를 강력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조치를 

다섯달째 풀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를 

잘못 처리한 전력으로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번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출처 : 웨이보·더우인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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