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이 거주하는 아파트 뒷산은 꽤 큼 (예전에 군사지역이었다 카더라) 근데 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큰다리가 하나 이어져있고 그 다리를 따라 큰 공원들이 4키론가 몇 키로가 이어진 그런 곳임
암튼 그날도 미라클-모오닝 하려고 새벽4시에 일어나서 뒷산을 산책 중이었는데 웬 하얗고 큰게 나한테 달려옴ㅋㅋㅋ 처음에는 장산범인줄 알았음 히익
다가와서보니 순진한 댕댕이였음ㅋㅋ 상태를 보니까 관리도 잘 돼고 사랑받은 티가 나는 녀석..
목줄에 손잡이 쪽을 보니 깨끗함.잃어버린지 얼마 안되는 녀석인 것 같아 고민하다가 일단 우리 아파트 관리실에 맡기기로 함. 내 전번 남기고 혹시 누가 안 데려가면 내가 키우겠다 했음…이것도 연이다 싶었고, 나는 평생 댕댕이를 안 키워본 시간이 더 적은 사람이어서
강아지 맡겨놓고 산책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눈물 콧물 빼면서 나한테 다가와서 ” 하얗고 좀 큰 멍멍이 못 보셨나요?” 해서 아파트 관리실에 맡겨놨다하니 진짜 갤럭시 폴드4 접듯이 인사하셔서 나도 덩달아 90도 인사함 … 이야기를 듣고보니 운동기구 하시려고 철봉에 잠깐 묶어놨는데 이넘이 줄 풀르고 런친거임ㅋㅋㅋ 알고보니 우리 아파트도 아니고 꽤 먼 공원에서 다리 건너서 여기까지 온거였음ㅋㅋㅋ
이대로 집에가면 딸들한테 자기 죽을 뻔 했다고 하심 나중에 관리사무소에서 견주분이 사례하고싶다고 번호 알려달라고 했지만 정중히 사양함
행복하게 잘 살고 있냐 요놈아? 그럼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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