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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한 고 영산 조용기 목사(1936~2021)의 3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목회자 콘퍼런스가 12일 오전 10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 성전에서 열렸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와 교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콘퍼런스는 조용기 목사를 지켜본 이들의 간증과 조 목사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사회자 순복음도봉교회 김용준의 통성기도를 시작으로 영산글로벌미션포럼 상임이사 김영도 장로의 대표기도, 이영훈 담임목사의 인사말로 진행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영산 조용기 목사와 교회부흥’, 김호성 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의 ‘영산 조용기 목사의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등 발제와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윤형주 장로와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의 간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간증은 1960~1970년대 송창식·조영남·김세환과 같이 세시봉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포크 가수이자 작곡가 윤형주 장로(한국해비타트 이사장)가 본 조용기 목사였다.
윤 장로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조용기 목사가 초창기 목회 활동을 했던 서대문교회를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좌중에 소개했다.
윤 장로는 “처음 서대문교회 안에 갔더니 큰소리가 났다. 모두 손을 들고 ‘주여, 주여’하더라. 처음 보는 관경이었다”며 “제가 나중에 자라서 2000개 교회를 다녔는데 장로들조차 (통성기도 때) 손이 올라기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단에 있는 목사님(고 조용기 목사)이 설교를 하시는데 ‘ㅅ’자 발음이 강하더라. 또 이상한 나라 말들을 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방언이라는 것을 알았다. 곱던 우리 어머니는 그 교회 안에서는 완전히 딴 여자가 됐다”며 조용기 목사를 처음 만났을때 당시 받았던 놀라움을 회고했다.
윤 장로는 이후 직접 기타를 치며 어린 시절 불렀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찬양곡을 불렀다. 윤 장로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찬양은 장로교회와 달리 템포가 빠르며 열정적이란 특징이 있다. 그의 흥겨운 찬양에 조용기 목사와 초기 교회를 회상한 교인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장로는 “제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은 처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단 취급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에서 인정받기까지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장로는 자신이 속한 서울 온누리교회를 비롯해 다른 교회도 여의도순복음교회 방식의 통성기도를 따라 하는 등 한국교회가 오순절교회 예배 방식을 흡수했다며 평소 성령 체험에 대한 교인들의 갈망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증을 마무리하면서 윤 장로는 “조 목사님이 소천하신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립다”며 “영적인 신앙생활을 트이게 해준 분이 조용기 목사님이셨다. 힘들 때마다 은혜를 알게 해주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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