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 작가 서도식 전 서울대 미술대 교수가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스페이스21에서 ‘딥라이트(deep light)’라는 주제로 개인 작품전을 연다.
서도식 작가는 40여년 동안 공예 장르가 기술과 도구에 얽매어 있는 특성을 넘어 인간이 가장 감성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하고 도전적인 작업을 수행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딥라이트는 온화한 감정에 흐르는 빛의 형태로서 기억의 소환과 깊은 성찰의 시간에 조용히 다가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아리와 감을 다양한 형식의 입체와 평면 부조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은재(銀材) 항아리 작품과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는 감 작품들에서는 스케일과 형태의 볼륨감이 관람자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동(銅)으로 판금 성형하고 옻칠로 마무리한 아름답고 탐스러운 홍시 작품들은 깊어가는 겨울밤을 정겨운 시간으로 채우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안내해 준다.
서도식 작가는 금속을 망치로 수없이 두들겨 성형하면서 지난 시간의 고통과 기쁨 그리고 인연들이 표면에 새겨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작업은 육체적 노동을 동반하지만 오랜 시간을 이렇게 부드러운 곡면의 항아리와 홍시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인격도 원만한 형태들을 닮아 간다”고 했다.
서도식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뒤 1994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1991년 첫 개인전을 연 뒤 국내외 여러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가했다. 이번 개인전은 1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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