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맛집 여행 울릉도 엉겅퀴 밥 전문식당 예향 한정식
글&사진/산마루 241023
국내 맛집 여행으로 울릉도 엉겅퀴 밥 전문식당 예향 한정식에서 식사하고 왔습니다.
육지에서는 먹는 것인 줄도 몰랐던 엉겅퀴를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는 밥으로 국으로 수육까지 엉겅퀴로 삶아내고 있더라고요.
엉겅퀴 밥과 엉겅퀴국 엉겅퀴 수육까지 울릉도 예향에 오시면 다 있습니다.
엉겅퀴 밥 전문식당 울릉도 예향 한정식
(엉겅퀴 밥 정식 1인분 17,000원)
울릉도에서의 반나절은 금방 가더라고요.
사동항에 내려 신비섬횟집에서 울릉도 물회로 늦은 점심을 먹고 사전 예약된 버스에 올라 버스 기사가 운전하면서 읊어대는 울릉도 한 바퀴를 돌다 보니 어느새 어둑해지더니 해가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2박 3일 울릉도 여행의 첫날밤은 깊어져만 갔고 우리 일행은 예약된 저녁을 먹기 위해 울릉도 서면에 있는 산 밑에 식당 예향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산 밑이라기보다는 바위 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거대한 바위가 지붕 위에 우뚝 솟은 풍경은 압권이었습니다.
울릉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화산섬인 관계로 어딜 가나 검은 바위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울릉도 맛집인 예향 지붕 위로 솟아있는 바위도 역시나 검은 바위더라고요.
이제 막 넘어가는 일몰의 기운을 받은 바위는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왠지 울릉도 맛집인 서면 예향 식당은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식당이었습니다.
단층으로 지어진 식당은 외관도 깨끗했지만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왠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얻어 갈 것만 같던 예감대로 벽에는 거창한 식당 주인의 바램이 적혀 있었는데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울릉도 뱃길 따라 전 국민이 찾는 그날까지!”
사장님의 기대가 거창하지 않으신가요?
울릉도 뱃길 따라 전 국민이 찾는 그날까지 울릉도 엉겅퀴 밥으로 승부를 보고야 말리라는 다짐, 왠지 승부욕이 있어 좋았습니다.
식당 내부에는 울릉도 호박이 덩이째 올려져 있고 물컵과 물병 역시 일렬로 정리가 되어 주인의 성품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는데요. 벽에 쓰인 다짐만큼이나 식당 주인의 프라이드가 느껴지는 그런 울릉도 맛집 모습이었습니다.
울릉도 엉겅퀴 밥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예향의 메뉴는 단순합니다.
엉겅퀴밥 1인분에 17,000원, 수육 추가 시 10,000원, 오리 불고기 한 마리는 75,000원에 먹을 수 있고, 판매용으로 명이 절임과 명이 김치는 별도 판매합니다.
명이 절임 1kg 20,000원, 명이 김치 1kg 50,000원이었는데 명이 절임은 육지에서도 이제는 재배가 되는 탓에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명이 김치는 맛이 궁금했습니다.
도착하기 몇 분 전 사전 전화를 드린 탓에 탁자에는 미리 기본 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비주얼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엉겅퀴를 넣고 삶아낸 야들야들한 수육을 포함해서 반찬만 무려 12가지,
와~한정식이 따로 없었는데요. 익숙한 반찬을 비롯해서 생전 처음 보고 맛보는 반찬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울릉도 맛집 예향 1인당 17,000원인 엉겅퀴 밥 정식에 올라온 반찬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사실 울릉도 나물이래야 명이나물만 알았으니 식사 후 반찬이 하도 여러 가지 길래 사장님께 일일이 설명을 듣고 스마트폰 노트에 적어 왔습니다.
뿔명이, 절임명이, 엉겅퀴 밥, 엉겅퀴 수육, 우엉소고기졸임, 곤대스리나물, 전호나물, 손두부, 삼나물볶음, 삼나물초무침, 대황, 울릉도 돌김까지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한참이나 여사장님을 붙잡고 일일이 설명을 듣고 기록해온 반찬의 이름입니다.
물론 나물 이름이 정식 명칭이 아닐지 몰라도 울릉도에서 살면서 직접 손으로 뜯고 길러낸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내놓는 정성만은 엄지 척이었습니다.
제철나물밥상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던 울릉도 예향 한정식 엉겅퀴 한상차림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맛보는 음식인 탓에 서로 궁금해하며 젓가락으로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요. 예로부터 쓴 음식은 약이라고 했는데 해풍을 받고 자란 나물 반찬은 대체로 쌉쌀하고 쓴맛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엉겅퀴를 넣고 삶았다는 수육은 야들야들하고 기름이 쏙 빠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쌉쌀한 맛의 나물 반찬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나더군요.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지만 울릉도 맛집인 예향의 반찬들은 예외였는데요. 나물 반찬 한 가지마다 주인의 정성이 들어가 있어 보약 밥상이 따로 없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그런지 그릇에 담긴 반찬을 완전히 먹어야 추가해주지 반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추가해 달라고 하면 절대 더 주지 않더군요.
현지에서는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음식 쓰레기도 생기지 않고 신비의 섬 울릉도 땅을 지키는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엉겅퀴로 끓인 엉겅퀴 구과 엉겅퀴를 삶아 말린 다음 쌀과 함께 갓 지은 따끈한 엉겅퀴 밥 한 그릇을 내왔습니다. 양념장이 따로 없어 나물 반찬과 함께 밥을 비벼 먹었는데 역시나 쌉싸름한 엉겅퀴 본연의 맛이 밴 엉겅퀴 밥은 상상 그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엉겅퀴를 말려 된장을 풀고 끓였다는 엉겅퀴 된장국은 간이 적당해서 입맛에 잘 맞았는데 밥과 함께 먹는 한 끼가 보약 밥상이 따로 없었습니다.
사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엉겅퀴 밥에 일견 당황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육지에 지천인 엉겅퀴는 가시가 있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은 식물이거든요.
울릉군 서면 예림원 문자조각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암과 송곳봉
육지로 돌아와서 네이버 지식 백과사전을 통해 엉겅퀴에 대해서 알아보니 전 세계에는 약 300여 종이 있고 중국에 50여 종이 있는데 그중 11종은 약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말린 엉겅퀴를 쓰는데 지혈과 항균,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흐르게 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엉겅퀴는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등 간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는 식물입니다..
엉겅퀴를 식용으로 사용할 때는 이른 봄에 채취한 가시가 여린 새순은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우려내어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가을에는 뿌리를 캐서 우엉처럼 조림을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송곳봉 아래 울라카페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나물을 왜 육지에서는 그냥 가시가 있어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지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이제 울릉도 맛집인 예향에서 엉겅퀴 밥과 엉겅퀴 구을 먹어 봤으니 육지로 돌아가면 산에 들에 지천인 엉겅퀴를 베어 말려야겠습니다 ㅎㅎ
울릉 서면 송곳봉을 배경으로
오늘은 울릉도 서면에 있는 엉겅퀴 밥 전문 식당 예향에서 난생처음으로 엉겅퀴를 활용한 반찬으로 보약 밥상을 즐긴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땅에서 난 우리 먹거리가 몸에 보약임을 다시 한번 알아가는 소중한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info> 울릉도 예향
경북 울릉군 서면 울릉순환로 2160 제2호
영업시간 : 11:00~20:00, 일요일 정기 휴무
주요 메뉴 : 엉겅퀴 차림/17,000원, 울릉도 한상차림/35,000원, 수육 10,000원, 오리 불고기 75,000원
예향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울릉순환로 2160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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