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마뜩찮은 사람들을 상대로 내놓은 여행 상품이 있어 화제다.
쓰릴리스트(Thrillis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크루즈 회사 ‘빌라 비 레지던스(Villa Vie Residences)’에서 새로운 크루즈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최소 1년부터 최대 4년까지 배 위에서 머물 수 있는 초장기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프로그램 소요 기간과 함께 패키지 기획 의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5일,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친 만큼, 선거 이후에도 당선 후보에 반하는 세력의 입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됐다. 박빙의 승부 끝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승전고를 울리자, 반(反)트럼프 세력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기간인 4년 동안 미국을 잠시 떠나있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빌라 비 레지던스 크루즈 회사는 최소 1년, 최대 4년까지 미국 외 전 세계를 돌며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보이는데 이르렀다. 프로그램 소요 기간에 따라 붙여진 상품 이름도 재치 있다. 1년은 ‘현실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Reality)’, 2년은 ‘중간 선거(Mid-Term Selection)’, 3년은 ‘집을 제외한 모든 곳(Everywhere but Home)’, 4년은 ‘건너뛰기(Skip Forward)’다.
패키지 이용객은 세계 곳곳에 위치한 425개의 항구를 방문한다. 크루즈는 각각의 여행지마다 평균 2~5일 정도 머물 예정이다. 한국도 들린다. 빌라 비 레지던스에서 제공한 일정표에 따르면, 스킵 포워드 크루즈는 2026년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순서대로 인천, 부산, 제주도를 거친다. 정박과 무관하게 배에서 생활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선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탑승객은 스파, 테니스장, 수영장, 도서관 나이트클럽 등을 갖춘 초호화 크루즈를 집 삼아 생활할 수 있다. 빌라 비 레지던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패키지의 가격은 2인실 15만9999달러(2억2300만원). 1인실 25만5999달러(3억5700만원)의 선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캐시 빌랄바(Kathy Villalba) 빌라 비 레지던스 크루즈 COO는 “완벽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여행은 없다”며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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