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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조도 사랑한 장맛을 따라…순창 고추장·담양 간장·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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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기순도 명인 고려전통식품. / 이장원 기자

조선시대 증흥기를 이끈 임금 영조는 고추장 사랑이 남달랐다고 한다. 탕평책을 추진했던 영조는 당쟁에만 몰두한다는 이유로 조종부라는 인물을 싫어하면서도 조종부의 집안에서 담근 고추장만은 좋아했다. 한때 영조는 그 집 고추장이 맛있다는 이유로 조종부의 사람됨이 그릇되지 않을 것이라고 넘겨짚기도 했다. 이 조종부라는 인물은 순창 조씨로 전해진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르는데 순창 조씨 집안의 고추장이 맛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영조도 사랑했던 장맛을 보러 남쪽으로 향한다.

◇ 강천산 군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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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강천산. / 이장원 기자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맛있는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을 맛봐야 하는데 순창에 오니 멋진 경치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창군 팔덕면에 있는 강천산이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강천산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좋은 산으로 통한다. 강천산 군립공원 초입은 거의 평지를 걷는 듯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등산이 두려운 이들도 어려움 없이 산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강천산이지만 가을 단풍과 함께하는 산행은 더욱 특별하다. 새빨간 단풍이 매력적이다. 강천산이 아직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 아닌 점이 의아할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강천산은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강천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순창에서는 고추장 맛이 좋은 것이 장의 기본이 되는 깨끗한 물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강천산은 순창의 깨끗함을 보여준다.

◇ 강순옥 명인 고추장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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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옥 명인이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원 기자


흔치 않은 식전경(食前景)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장맛을 찾아 간다. 순창에 가면 고추장민속마을이 있다. 대한민국 식품 명인 64호인 강순옥 명인을 비롯해 전통 방식으로 장류를 생산하는 장의 대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강순옥 명인의 순창장본가에 가서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해본다. 명인의 설명에 따라 쌀가루와 조청, 고춧가루, 메주 등을 넣고 휘저으며 고추장을 만든다. 버터에 고추장과 마늘 등 취향에 맞는 재료를 넣고 맞춤 ‘고추장 버터’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명인이 만든 고추장을 맛보고 작은 고추장 선물을 가져가는 것은 재미는 덤이다.

순창 지역 고추장이 맛있다는 기록은 조선 순조 때에도 발견된다. ‘규합총서’는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을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했다. 이에 앞서 숙종 때 이시필은 ‘순창 고추장 만드는 법’을 적었다. 이 순창 고추장이 순창 조씨 집안의 고추장인지 순창 지역 고추장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순창은 현재까지도 명인의 고추장이 살아숨쉬는 곳으로 남아있다.

◇ 순창 옹기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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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옹기체험관 권운주 관장이 옹기 만들기 시연을 하고 있다. / 이장원 기자


고추장을 만들었으니 이를 담아 숙성시키는 옹기까지 만들어볼까. 순창 옹기체험관에서는 ‘물레로 빚어내는 장맛을 이어가는 힘’이라는 이름으로 옹기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물레를 이용해 직접 옹기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권운주 관장이 손수 지도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권운주 관장의 시범을 보면서 물레를 돌리고 반죽을 치대면 사람 손이 다 같은 손이 아님을 느끼지만 재미만은 확실하다. 장맛을 깊게 만드는 옹기를 통해 전통 발효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것이 뿌듯할 수도 있다. 직접 만든 옹기는 택배로 배달해 준다. 어떤 모양이 나와도 자기만족이다.

◇ 담양 기순도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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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순도 명인(오른쪽)과 고민견 전수자가 장 가르기 시연을 하고 있다. / 이장원 기자


순창과 인접했지만 전라남도인 담양군도 장류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다. 고추장을 맛본 김에 전통 된장과 간장도 맛보러 담양으로 간다. 담양에는 기순도 명인이 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로 370년 전통의 종가 비법을 지켜온 진장 명인이다. 담양 고려전통식품에서는 기순도 명인의 시연과 설명을 듣고 직접 간장·된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의 염지를 배우고 간장·된장 가르기를 해본다. 장이 담긴 통에서 죽염수를 따라내면 액체는 간장이 되고 남은 메주는 으깨서 된장을 만든다. 장을 갈라 간장과 된장을 동시에 만드는 것은 한국만의 전통 방법이라고 한다. 체험을 통해 만든 된장은 자신과 이름과 제조일자를 써붙여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비법을 배우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럽다. 기순도 명인의 제조장에서는 1000개가 넘는 항아리가 마당에 늘어선 광경도 확인할 수 있다. 잠시 장 시식을 해보면서 전통의 깊이를 느낀다.

◇ 담양 삼다리 내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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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마을 대나무숲


담양 하면 대나무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삼다리 내다마을에 가면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숲이 있다. 장의 고장답게 이 대나무 마을에서도 장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다. ‘담다’에 가서 버선금줄 만들기를 해본다. 선조들은 버선금줄을 잡귀를 막기 위해 장 항아리에 붙였다고 한다. 장에 대한 진심이 엿보인다. 체험에서는 버선에 종을 연결해 거꾸로 걸어둘 수 있는 장식품을 만든다. 버선을 만들고 나면 ‘명가혜’에서 죽로차를 맛보며 다도를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장류의 본고장인 담양과 순창은 2024년 K-미식벨트 사업의 장류 벨트로 지정된 곳이다. K-미식벨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관광 상품 고도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담양과 순창에서 1박 2일간 진행하는 ‘K-미식 장 벨트’ 상품을 운영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한 장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번 상품의 12월 여행 일정은 출시 약 3일 만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내년 초 해당 상품의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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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단청’의 돼지갈비. 현지에서는 떡갈비보다 돼지갈비가 유명하다는 말이 있다. / 이장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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