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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다 눈 떠보니 계약 성사…웰니스 여행의 새로운 바람 [여행N웰니스]

여행플러스 조회수  


나홀로 여행·기업 리트리트 최고치
연회장 대신 해변, 강의실 대신 숲
컨퍼런스의 혁신, 참가자 중심 체험

※ 매일경제 여행+는 호텔 컨설팅 전문가 한이경(Lee Kyung Han) 폴라리스 어드바이저(Polaris Advisor) 대표와 함께 웰니스와 여행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여행N웰니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 트렌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요가 여행, 웰니스 여행 등 목적을 강조한 여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 종식 이후 웰니스 맞춤 여행이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국 웰니스 전문 매거진 스파 비즈니스(SPA BUSINESS)에 따르면, 나홀로 여행과 기업들의 웰니스 리트리트 예약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은 나날이 진화하며 형태도 다양해졌다.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K-웰니스 관광’을 추진한다. 자연 숲 치유, 한방, 힐링 명상을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반면 해외는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발전했다. 수면 향상, 장수, 바이오 해킹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웰니스 관광의 급성장은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정보 교환과 네트워킹 방식도 달라졌다.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3년 전, 웰니스 전문가 로라 몬티산티(Laura Montesanti)는 기존 컨퍼런스 틀을 깨는 ‘시너지 리트리트 쇼(Synergy-The Retreat Show)’를 선보였다. 웰니스에 진심인 사람들을 모아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산업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참가자 선별은 기존 컨퍼런스와 달리 까다롭다. 주최 측 초대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만이 입장할 수 있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네 개 그룹으로 나뉜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업계(Buyers), 웰니스 시설 운영자와 상품업체(Exhibitors), 요가 강사·힐러·웰니스 전문 가(Retreat Leaders), 웰니스 전문 미디어(Media)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필요한 파트너를 바로 만날 수 있도록 1:1 맞춤 미팅을 마련한다.

스페인 이비자섬의 카 나 시카(Ca Na Xica) / 사진=호텔 사이트
스페인 이비자섬의 카 나 시카(Ca Na Xica) / 사진=호텔 사이트

컨퍼런스 장소 선정부터 파격적이다. 딱딱한 연회장과 마이스 시설은 ‘노(NO)’다. 강연과 미팅은 숲과 바다가 내다보이는 야외에서 진행한다. 웰니스 철학이 묻어나는 리조트나 호텔만을 골라 행사를 연다. 매년 대륙을 옮겨가며 이색 호텔·리조트를 찾아 나선다. 첫해는 스페인 이비자섬의 카 나 시카(Ca Na Xica)를, 두 번째는 멕시코 툴룸(Tulum)의 하우스 아이아(House AIA)를, 올해는 인도네시아 발리 리바이보 리조트(Revivo resort)를 택했다.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컨퍼런스 전후로는 ‘이머전(Immersion)’이란 몰입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지 문화와 자연을 온전히 체험하는 시간으로, 두세 명의 진행 전문가(Facilitator)가 프로그램을 이끈다. VIA 인스티튜트(Institute) 연구진의 자기 개발 워크샵부터 요가, 사운드 힐링까지 알차게 구성했다. 무엇보다 백미는 각 지역 전통 치유법이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정통 찜질법 ‘타마스칼(Temazcal)’을 선보였다. 화산석을 하루 종일 달궈 만든 고온 스팀에 허브가 담긴 신성한 물을 더해 진행했다. 올해는 발리 힌두교 물의 사원(Temple of Water)에서 ‘멜루캇(Melukat)’이 펼쳐졌다. 멜루캇은 신성한 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발리 전통 의식이다. 육체적, 감정적, 영적 치유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어 참가자들 만족도가 남다르다. 메디컬 기공 전문가 마스터 퍼 반 스팔(Master Per Van Spall) 지도 아래, 발리 전통 의식을 체험했다.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다양한 웰니스 여행의 모습 / 사진=언스플래쉬

시너지 컨퍼런스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행사의 틀을 완전히 깼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요가, 피트니스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의 1:1 미팅, 오후의 강연과 워크샵,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저녁까지 이어지는 1:1 미팅과 강연, 워크샵, 웰니스 체험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의자에 앉아 강연을 듣는 여느 컨퍼런스와 달리, 시너지는 참가자들에게 실질적 네트워킹의 장을 펼쳐놓는다. 강연과 더불어 3일간 진행되는 약 30개의 맞춤형 1:1 미팅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고, 치유 프로그램까지 경험한다. 1:1 미팅 성과도 눈에 띈다. 웰니스 리트리트 오너는 전문 여행사와 손잡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가 하면, 친환경 호텔용품 생산업체는 현장에서 리트리트 오너들과 직접 판매 계약을 맺는다.

강연진 라인업도 화려하다. 오프라 윈프리 쇼와 CNN에 출연한 미국 요가계의 거장 로드니 이(Rodney Yee), 아이스맨으로 유명한 윔 호프의 호흡법을 전수받은 딸 로라 호프(Laura Hoff), 웃음 요가를 창시한 마단 카타리(Madan Katari) 의사, 바이오헤킹 전문가 알렉스 커즌스(Alex Cousins)까지 참여한다. 이들은 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부터 펩타이드 효과까지, 전문적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해 강의하며 참가자와 논의했다. 펩타이드는 피부 재생, 근육 회복,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웰니스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컨퍼런스가 연사와 참가자의 일방향 소통이었다면 시너지는 능동적이고 체험적인 성격을 띤다. 시너지 컨퍼런스는 웰니스 산업과 관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론과 체험을 넘나들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각국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웰니스 여행에 녹여냈다.

참가자들은 자아 성찰과 삶의 방향성까지 새롭게 발견한다. 각 나라의 전통 문화가 현대적 웰니스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 흐름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5000년 전통문화는 글로벌 웰니스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한방과 전통 명상, 차문화 등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 세계 웰니스 시장에서 독창적인 가치를 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자문 =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

여행플러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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