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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기자의 수심결] 한국 간화선 알리는 뉴질랜드 남국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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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국선사 대웅보전 낙성식 이후 기념촬영.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는 남국선사는 지난 10일 대웅보전 불사를 마무리하고 회주 수불스님을 비롯해 전·현 주지 스님들과 신도들, 뉴질랜드 멜리사 리 장관, 주뉴질랜드 김홍기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을 봉행했다./제공=안국선원

해외에 있는 한국사찰은 한국불교 문화를 알리는 곳이자 교민들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몸은 이역만리 떨어져 있어도 뿌리가 단단한 나무처럼 보이지 않는 지지대가 있는 한 고향은 함께 있는 셈이다.

뉴질랜드는 한국 교민들 상당수 있는 반면, LA·뉴욕 등에 한국사찰 여러 곳이 존재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사찰이 적다. 대한불교조계종 남국선사는 뉴질랜드서는 드문 한국사찰로 1994년 교민들이 한국불교인회를 결성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건립했다.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남국선사는 지난 10일 대웅보전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대웅보전 불사는 2019년 시작해 이달 완공했다. 총공사비는 약 520여 만 불(뉴질랜드 달러)로 뉴질랜드 불자들의 모금과 안국선원장 수불스님과 안국선원 신도들의 지원으로 마련했다. 새로 지은 대웅보전은 수선화의 봉우리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사찰이 인근 2만평의 수선화 재배 농장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낙성식에선 증명법사를 맡은 회주 수불스님을 비롯해 남국선사 전·현 주지 스님들과 신도들, 뉴질랜드 멜리사 리 장관, 주뉴질랜드 김홍기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수불스님은 법문에서 “모두 여러분의 신심과 정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큰 원력의 회향”이라며 “앞으로 이 도량이 한국 선불교의 가치를 뉴질랜드에 전하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직접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도량으로 더욱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해외 전법의 선두에서 활약해달라”고 기원했다.

수불스님은 국내·외 재가불자를 상대로 한국 전통의 간화선(看話禪)을 가르치는 스님으로 유명하다.

화두를 통해 본성을 깨치는 간화선은 빠르게 불성을 깨닫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눈 밝은 선지식이 필요하고 선방(禪房) 스님 중심으로 전수된다는 단점이 있다.

수불스님은 간화선의 장점만 취해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수불스님이 이끄는 안국선원은 일반 사찰과 달리 천도재·기도보다 간화선 수행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만큼 참선의 재미를 깨달은 재가 불자가 안국선원에는 많다는 얘기다.

수불스님은 스승과 생활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의심에 들게 하는 조사선(祖師禪)과 간화선을 구별해서 지도한다. 선지식과 숙식하는 선방 스님들과 달리 수행 시간이 적은 재가자를 조사선 방식으로는 지도했다가는 재가자가 제대로 된 체험을 하기 어렵다고 스님은 봤다. 그래서 살아있는 화두 하나를 걸리게 해서 그것에 전념하는 간화선 방식을 선택했다.

수불스님에 따르면 간화선의 핵심은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의심, 남이 주는 의심이 아닌 내 존재 자체가 의심하는 ‘살아 있는’ 화두인 활구(活句)를 찾아 그 화두를 온몸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의심해야 한다는 것은 머리를 쓰는 것과 다르다. 머리는 텅 비우고 호흡과 함께 온몸이 살아있는 화두를 의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온몸으로 하는 근본적인 집중은 마치 닭이 달걀을 품다가 병아리를 낳는 것처럼 우리를 불성으로 안내한다. 간화선에 있어서 선지식은 활구로 의심이 걸리도록 제자들을 인도하고 수행과정과 결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간화선에 대한 수불스님의 견해는 안국선원의 성공으로 증명되고 있다. 안국선원은 1989년 부산 금정포교당에서 시작해 도량이 한국 서울·부산·창원·김해는 물론 미국 LA, 뉴질랜드 남국선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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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사 낙성식에 참석한 회주 수불스님./제공=안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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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사 대웅보전 내부 모습./제공=안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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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사 대웅보전 낙성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제공=안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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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모양을 본따서 만든 남국선사 대웅보전 건물./제공=안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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