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밀교 겔룩파 툽덴 왕갤스님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주 황룡원에서 육가행 전수법회를 진행했다./제공=나란다불교학술원
티베트밀교에 관심이 많은 한국 불자를 위한 수행 법회가 경북 경주 황룡원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5일 불교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나란다불교학술원 주최하고 대한불교진흥원이 후원한 대승전법륜대회 육가행(六加行) 전수법회가 황룡원 대강당에서 10월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3박 4일간 열렸다.
참석한 120여 명의 불자는 전국 각지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배움의 기회를 얻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법회 기간 아침에는 현장서 배운 바를 사유하고 명상하는 자율명상과 예불로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법사인 툽덴 왕갤스님의 법문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의문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학술원의 지도위원 게쉬 툽텐 소남스님의 지도 아래 실질적인 행법을 직접 실천해봤다.
육가행 수행은 인도 고승 아티샤로부터 전해지고 겔룩파의 종조인 쫑카빠에게 이어진 가르침이다. 육가행은 본수행에 들어가기 앞서 행하는 여섯 가지의 예비단계를 말하며 이에 따라 본수행의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르침으로 여겨진다. 육가행의 내용을 살펴보면 △도량청정 △헌공 △귀의와 발심 △성중 복전 관상 △칠지작법 △만다라공양 등을 담고 있다.
전수법회 법사로 나선 이는 달라이 라마가 속한 겔룩파의 툽덴 왕갤스님이다. 1957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태어나 8대 달라이 라마의 스승인 까첸 예쎄 갤이 창건한 ‘딥 책촉링’이란 겔룩파 사원으로 12세에 출가했다. 스님은 경론을 수학하던 학인시절부터 은둔 수행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지녔다. 티베트불교학 박사에 해당하는 게시 학위를 딴 이후에도 히말라야 지역이란 환경 조건을 벗 삼아 스님은 꾸준히 은둔 수행을 했다.
나란다불교학술원 박은정 원장은 “스님은 북인도와 네팔 등지의 수행처에서 30년 넘게 히말라야 은둔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이렇게 진지하게 은둔 수행하는 선지식들은 모시기 쉽지 않다. 이번 법회는 그런 의미에서 한국 불자에게 좋은 기회였다. 스님은 오랜 기간의 수행 경험을 토대로 일상에서 우리의 마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르침을 불자들에게 설파했다”고 말했다.
툽텐 왕갤스님은 참석자들에게 “모든 고통은 무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부처님의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불교도는 고통에서 구제해주는 법보(진리)가 진정한 귀의처라는 것을 알고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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