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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케이션’ ‘재생관광’ 뉴질랜드 관광청이 분석한 2025년 여행 트렌드

여행플러스 조회수  

△더 길어진 휴가(Longer holidays) △쿨케이션(Coolcation) 그리고 △재생관광(Regenerative tourism), 뉴질랜드 관광청이 발표한 2025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과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더 길어진 휴가’란 단순한 시간적 연장의 의미를 넘어서 ‘더 깊이 있는 교감’을 원하고 계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래로 원격 근무가 일반화된 곳이 늘어나면서,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형태의 ‘워케이션(Workation)’이 가능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더 길어진 시간을 휴가지에서 보내며, 업무 외 시간에 여유롭게 현지 분위기를 즐기는 형태로 여행을 계획한다.
 

뉴질랜드 관광청에 따르면 미국인 방문객의 47%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마오리 전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Strike Photography
뉴질랜드 관광청에 따르면 미국인 방문객의 47%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마오리 전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Strike Photography

짧은 일정에 여러 관광 명소를 점찍듯 돌아다니는 여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그곳의 사람, 문화, 자연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친밀감을 쌓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뉴질랜드 관광청이 올해 실시한 국제 방문객 설문조사(IVS)에 따르면, 미국인 방문객의 거의 절반(47%)에 해당하는 비율이 마오리 전통을 품은 장소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또한 뉴질랜드를 다음 여행지로 고려 중인 잠재적 방문자의 약 3분의 1(31%)은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기 위해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현지와의 진정성 있는 교감이 여행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다양한 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앤와인클래식 / 사진=Kirsten Simcox
뉴질랜드의 다양한 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앤와인클래식 / 사진=Kirsten Simcox

이러한 추세 속에서 현지의 미식 문화를 탐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푸드앤와인클래식(F.A.W.C., Food and Wine Classic)이 특히 매력적일 수 있다.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지역의 주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와인과 훌륭한 해산물 요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쿨케이션, 말 그대로 더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의 여행지로 떠난다는 의미다. 이제 전 세계는 글로벌 워밍(Warming)이 아닌 보일링(Boiling) 시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하는 극단적 기후 변화 속에 가장 눈에 띌 여행 트렌드의 하나는 바로 쿨케이션이다.
 
쿨케이션은 ‘cool(시원한)’과 ‘vacation(휴가)‘을 합친 신조어다. 덥고 습한 전통적 휴양지보다는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거나 무더운 성수기를 피해 비수기를 선택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의미한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이 성향이 내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뉴질랜드 여행을 희망하는 미국인의 60%가 비수기 방문을 고려 중이라는 올해 6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북반구에 위치한 많은 나라들의 여름 기후가 점점 뜨거워지는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한여름인 1~2월에도 섭씨 30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드물고 습도는 낮아 쾌적하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여름 여행지 캐시드럴 코브 / 사진=Tourism New Zealand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여름 여행지 캐시드럴 코브 / 사진=Tourism New Zealand

 
이 때문에 뉴질랜드는 ‘쿨케이션’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매우 이상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인 캐시드럴코브(Cathedral Cove)는 이런 뉴질랜드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다양한 해안가 액티비티와 더불어, 오는 12월 재개장하는 도보 트랙을 따라 환상적인 풍경의 아치 동굴을 통과해 보는 것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동시에 이색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근거리에 위치한 핫워터비치(Hot Water Beach)도 방문해보자. 이 해변에서는 모래를 조금만 파면 솟아나는 온천수로 나만의 천연 모래 욕조를 만들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특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마운트 마웅가누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 사진=Camilla Rutherford
마운트 마웅가누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 사진=Camilla Rutherford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 속에 하이킹이나 등산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마운트 마웅가누이(Mount Maunganui)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지는 뉴질랜드의 가을은 평균 기온이 섭씨 7~21도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마운트 마웅가누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을 노을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바로 내려다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것도 마웅가누이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 키워드는 재생관광으로 환경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뜻깊은 체험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려 81%가 여행지와 여행 업체 선정에 있어 지속성(Sustainability)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생관광이란 지속 가능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재생과 회복’을 추구한다. 방문지의 지역 생태계 보호, 문화유산 보존, 지역 주민의 경제적 복지 증진에 기여하여 그 지역을 더욱 건강하고 회복력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웅가타우타리 생태 보호구에 카카포 앵무새를 방생하는 모습 / 사진=Peter Drury for DOC
마웅가타우타리 생태 보호구에 카카포 앵무새를 방생하는 모습 / 사진=Peter Drury for DOC

 
이와 같은 재생관광의 예로, 생태계 복원 활동으로 유명한 생추어리 마운틴 마웅가타우타리(Sanctuary Mountain Maungatautari)를 들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서식지 복구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간 및 야간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교육과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야생 조류를 관찰하거나 마오리 전통 약초를 찾아 숲을 거니는 투어를 통해 지역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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