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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18대 중앙종회, 20년 만에 투표로 의장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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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5일 열린 중앙종회 정기회의 모습. 이날 후반기 원을 새롭게 구성하고 해인사 방장 학산 대원스님을 추대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조계종 18대 중앙종회 후반기 의장을 20년 만에 무기명비밀투표로 뽑았다. 의장은 전반기 의장이었던 주경스님이 다시 선출됐으며, 부의장에는 태효스님과 경암스님이 선출됐다. 아울러 중앙종회는 해인총림 방장 학산 대원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후반기 원을 구성하고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추대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는 2004년 13대 종회의장 선거 이후 20년 만에 종회의장을 무기명비밀투표로 뽑았다.

의장 후보로 종책모임 선우회 회원인 대흥사 법원스님이 추천한 제정스님과 통도사 보화스님이 추천한 오심스님,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지지한 주경스님 등이 후보로 올랐다. 제정스님이 오심스님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심스님과 주경스님 두 명의 후보를 두고 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 재적의원 81명 중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반기 의장이었던 5선의 주경스님이 49표를 얻어서 31표를 얻은 오심스님을 누르고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종회의원 81명 중 75명이 참여하는 불교광장은 4일 후반기 의장에 주경스님을 추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불교광장 회원 내부에서도 표가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총무원장 후보자로 나설 인사들의 영향력에다 이날 각림·덕현·효명·현담스님 등 종회의원 4명이 불교광장 소속 무량회를 탈퇴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불교광장 총재로 있으면서 중심을 잡고 조정하던 때와 달라진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중앙종회는 의장 선출 후 수석부의장에는 태효스님과 차석부의장에는 경암스님을 각각 선출했다. 중앙종회 사무처장에는 재안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운영위가 4일 후반기 의장에 주경스님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경스님은 의장으로 선출되자 “종회에서 투표로 의장을 선출한 것이 매우 오랜만인 것 같다”며 “종회가 화합하고 종단 발전을 위해 토론하고 고민하는 것이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후반기에도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의장·부의장 선출에 이어 중앙종회는 후반기 종회 상임분과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위원회 위원장은 △총무분과위원장 심우스님(4선) △교육분과위원장 도성스님(3선) △포교분과위원장 가섭스님(2선) △재정분과위원장에는 태진스님(2선) △사회분과위원장 진각스님(직능·2선) △호법분과위원장 삼조스님(3선) △법제분과위원장 진각스님(통도사·3선) △문화분과위원장 정운스님(2선) 등이다.

한편 학산당 대원스님을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앞서 대원스님은 지난 9월 30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열린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천됐다.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의 임기는 10년이며, 산중총회의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추대된다. 방장은 총림을 대표하며 지도 감독 및 주지 추천권이 있고 해인사 산하 말사 주지 임면에도 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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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후반기 중앙종회 의장 선출을 위해 무기명비밀투표 중인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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