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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장 하드쉘 재킷 vs 소프트쉘 재킷 vs 패딩 재킷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매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재킷에 대한 궁금증,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가 봅니다.

아마도 트레킹이나 등산복장으로 고민을 하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만 요즘은 일상복도 등산복장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여 친구와의 문답 내용을 바탕으로 짧은 지식을 아는 척 정리해 봤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하드쉘이 브랜드냐? 원단이냐?

헐~ 이런 친구 보소.

에너지 게이지 바닥치는 소리하고 있네.

이렇게 시작한 난 아웃풋 대비 인풋이 전무한 장황설을 토해냈지만 속으로는 뜨끔.

쿠니 역시 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래서 정리를 해 보았다. 하드쉘 재킷, 소프트쉘 재킷, 패딩 재킷의 차이를.

쿠니보다 더 많은 경험과 더 깊은 전문지식을 갖춘 분께서 읽어보시면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엉뚱한 소리는 아니란 자신감으로 이하 글을 작성했다.

재킷(Jacket)

재킷에 대한 국어사전 정의를 보면 명사 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짧은 상의. 보통 털실 따위의 모직물로 만든다.고 되어 있는데 시대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내용이라 생각된다.

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것까지는 맞지만 짧은 상의로 정의되지 않는다.

허리춤까지 오는 일반적인 재킷이 있는가 하면 힙라인 아래까지 덮는 미들 재킷도 있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 재킷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털실 따위의 모직물로 만든다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

요즘은 그 소재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니가 새롭게 정의 내린 재킷은,

「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다양한 소재, 다양한 길이의 외투」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쿠니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기준은 일상 재킷이 아닌 등산복장으로서의 재킷에 초점을 맞췄다.

하드쉘(Hard Shell)

하드쉘은 일상생활에서보다 등산이나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에 더 적합한 외투에 사용되는 소재를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의류 원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완성품 즉 재킷을 말하는 것이므로 하드쉘이라 말을 해도 하드쉘 재킷이라 생각하면 맞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능성 재킷이 바로 하드쉘 재킷을 의미한다.

하드쉘 재킷은 근본적으로 보온용이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장비다.

눈 오고 비 온다고 캠핑 안 하고 산에 안 가랴 ~

날씨가 지랄레이션이라도 등산복장 잘 갖추고 모든 일정을 강행하는 굵고 직선적인 포스를 이미 장착하고 있거든.

물론, 비바람에 눈보라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호젓하고 여유로운 캠핑과 산행을 즐길 수 있으니 은혜요 축복이라 생각할 만큼의 여유는 된다는 말씀.



어쨌든 멀쩡하던 날씨가 비바람이나 눈보라로 바뀐다면 방어 장비를 가동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활동력에 금 가는 장비 말고, 섹시함과 날렵함을 유지시켜주는 그런 장비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하드쉘 재킷은 방풍, 방수, 투습의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드쉘 재킷의 촉감은 일반적인 옷의 느낌과 비교할 때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것이 정상이다.

매장에 가서 방풍, 방수, 투습이 잘 되는 기능성 재킷을 찾아놓고 느낌이 뻣뻣하다고 말하면 무식한 거다.

다만, 어떤 멤브레인과 패브릭을 사용했으며 어떤 접합기술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뻣뻣함의 차이는 분명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력으론 일반 의류의 소재가 갖지 못하는 방수, 방풍, 투습이란 기능을 장착하다 보니 뻣뻣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참고로 발수와는 다른 이야기다. 종종 발수 코팅된 것을 보고 방수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거시적으로 보아 방수가 맞긴 하겠지만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그건 방수가 아닌 발수다.

발수는 소재에 의한 근본적인 방수 기능이 아닌 코팅제에 의한 일정 기간의 효과다. 그렇기 때문에 6개월~2년 정도 지나면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의 고가 제품이라 해도 접히는 부분이나 마찰이 심한 부분의 발수 기능은 사라지고 방수 기능만 남는 것이다.

발수 기능이 사라지면 표면에 물이 스며들게 되는데 그 스며든 습기는 멤브레인에 의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게 바로 방수 기능이며 이 멤브레인은 내부에서 발생한 수증기(땀)를 외부로 방출한다. 극한의 등산복장이라면 이 기능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산행에서 투습 기능이란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어텍스나 퍼텍스라는 브랜드이다.

이 외에 그러한 기능을 갖는 원단은 엄청나게 많지만 고어텍스와 퍼텍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은 실제 제품력의 탁월함과 더불어 마케팅의 힘이라 할 수 있겠다.

소프트쉘(Soft Shell)

소프트쉘은 단어에서 느낄 수 있듯 하드쉘보다는 감촉이 부드럽다.

당연히 기능적인 측면에서 하드쉘보다는 한 수 아래일 수밖에 없다. 소프트쉘은 극한의 상황에서 방어능력 발휘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적당한 외부 환경에서 적당한 방어 능력을 발휘하면서 편안한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심각하게 퍼붓는 눈과 비가 아니라면 특히 겨울날의 똥바람이 아니라면 등산복장에서 하드 쉘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정도라면 활동성이 좋은 소프트 쉘만으로도 외부 환경에 대한 방어가 충분하다.

보통은 소프트 쉘 원단에 멤브레인이 접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야 촉감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더 발전되며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포함하는 멤브레인도 개발이 된 것 같다.

최근의 소프트 쉘 원단에 레이어(Layer)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특별한 소재와 특별한 접합 기술로 제작되는 기능성이 강화된 소프트 쉘도 출시되는 것 같다.

이야기를 살짝 삼천포로 돌려본다.

종종 만나게 되는 선후배 또 산행에서 보는 분들의 레이어드 시스템(외부 활동 시 옷을 입는 방법)을 살펴보면 하드쉘 재킷 안에 소프트쉘 재킷을 입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쿠니도 종종 그런다.

재킷의 의미상 소프트쉘 재킷도 기본적으로 가장 바깥에 입는 외투(Outer Layer)다. 그러므로 재킷 위에 재킷을 덧입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그저 내가 편하기 때문에 입기는 하지만 올바른 방법이라 말하기엔 모순이 있는 방법이다. 물론, 착용의 정석이란 게 있을 수 없으니 맞다 틀리다 하는 게 더 이상할 수도 있겠다.

세계적 영웅 슈퍼맨은 팬티를 밖에 입어도 욕은커녕 영웅으로 칭송받지 않는가.

어쨌든 일반적인 상식 안에서라면 하드쉘 재킷이나 소프트 쉘 재킷 안에는 기능성 또는 보온용 티셔츠를 입고 등산이나 트레킹처럼 땀이 흐르는 아웃도어 활동을 한다면 속건성 내의를 입는 것이 레이어드의 정석이라 하겠다.



패딩(Padding)

패딩에 대한 정의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구스 다운(Goose Down), 덕 다운(Duck Down), 할로우 파이버(Hollow Fiber), 마이크로 화이바(Micro Fiber),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등의 충전재를 넣어 공기층을 확보함으로써 보온력을 극대화 한 의류의 총칭이다. 충전재 양이 적어 두께가 얇으면 ‘경량 패딩’이라 하고 충전재를 잔뜩 넣어 터질 듯 보이면 중량 패딩 또는 ‘헤비 다운’이라고 말하는데 대게는 헤비 다운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패션계에서 흘러나온 용어들이 일반인들에게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충전재는 크게 적은 무게로 얼마나 많은 공기를 함유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좋은 충전재(비쌈), 그저 그런 충전재(저렴)라고 말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무조건 구스 다운이 최고의 충전재라 말을 했지만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 인공 솜, 인공 충전재가 구스 다운에 버금가는 기능을 발휘하면서도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

패딩은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산행과 트레킹 특히 겨울 산행에서는 매우 중요한 등산복장 중 하나다.

무게, 스타일, 가격 등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보온성이나 휴대성에 대해 고려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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