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진 환경단체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가 건물 내 액체류 반입을 금한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내셔널 갤러리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분유, 유축 모유, 처방 약을 제외한 모든 액체 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액체류 반입을 제한하는 것은 영국의 문화기관 중 최초다.
환경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은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2022년 7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미술관에서 시위를 벌였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붓고 존 콘스타블의 ‘건초 마차’의 액자 위에 접착제로 새로운 그림을 붙였다. 작년 11월에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로크비 비너스’를 망치로 공격해 유리를 훼손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내셔널 갤러리 대변인은 “환경단체의 공격으로 인해 예술 작품이 물리적으로 손상되고, 방문객과 직원이 고통을 겪었다“며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훌륭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내셔널 갤러리의 사명이 방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내셔널 갤러리 측은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가방 검사를 실시할 것이므로 입장 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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