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의 광폭행보가 심상찮다. 호텔·리조트 기업을 넘어 항공산업 진출까지 보폭을 넓히며 관광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대명소노 측은 15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 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2억4407만773주, 지분율 50%를 471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는 JC 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의 투자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 펀드로,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7915만주, 지분율 26.95%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 50%에 대해 2025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전략, 영업, 사업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AP홀딩스와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을 맡은 JC 파트너스가 공동 경영하는 기업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가 가진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현재 AP홀딩스는 지분율 30.42%로 에어프레미아의 최대 주주다.
대명소노는 이에 앞선 지난 7월에도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양수했다. 당시 소노인터내셔널이 16.77%, 대명소노시즌이 10%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해 총 26.77%의 우호 지분을 형성한 바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예림당은 지분율 29.98%로, 차이는 불과 3.21%이다. 이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은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도 있다. 대명소노가 10여년 전 티웨이항공을 아예 인수하려 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또 전략적 투자라고는 하지만 항공산업 진출 목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까지 투자한 것이란 결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의 저비용항공사와는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고효율 장거리비행이 가능한 보잉사의 B787-9 항공기 등을 활용해 주로 중장거리 노선을 오가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과 함께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 최근에는 홍콩까지 중단거리 노선을 연이어 확장 중이다. 또 장거리 노선에서 프리미엄 좌석, 12인치 터치스크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 연말부터 내년 3분기까지는 4대의 추가기재를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와 예비엔진 2대를 확보, 외형 성장과 함께 안전성까지 갖춘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 호텔·리조트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객실 수를 자랑한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로 바꾼 뒤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리조트의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 2024년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2022년 매출은 9261억 원(영업이익 1575억 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에는 매출 8470억 원(영업이익 974억 원), 2024년에는 매출 7600억 원(영업이익 1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주축인 숙박과 항공이 가지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관광/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각오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단순한 항공산업의 진출을 넘어 소노가 가진 폭넓은 국내외 인프라와 항공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45년간 쌓아온 소노만의 운영 노하우와 에어프레미아가 가진 시장 경쟁력을 통해 양사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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