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발걸음마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 ‘고흥’. 푸른 바다와 숲, 시골뷰가 선사하는 편안함과 여유, 그 사이를 채우는 유자향과 예술의 향기에 뾰족한 마음이 한결 느긋해지고 가벼워진다. 도공의 예술혼을 자극했던 그 멋진 자연 풍광을 1박 2일 짧게 즐기는 것만으로 치유 받고 힐링되는 듯 하다. 지금 이 순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고흥’은 어떨까.
‘하담정 남포미술관’이 선사하는 잔잔한 힐링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는 곳 ‘하담정&남포미술관’은 정원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폐교를 활용한 남포미술관, 그 앞으로 잘 꾸며진 전남도 제10호 민간정원 ‘하담정(荷潭亭)’이 어우러져 멋스럽다.
전남 제1호 등록, 1종 미술관인 남포미술관 에서는 박승모 작가의 ‘밀레의 이삭줍기’를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90여 종의 수목과 200여 종의 초화류, 예술조각품들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원 가장자리 그늘 산책로 따라 걷다가 팽나무 아래 벤치에 또는 정자에 앉아 쉬 어보자. 세상 속을 벗어나 있는 듯한 고요 함에 절로 마음이 가벼워진다.
위치 : 고흥 영남면 팔영로 1081
‘고흥’에서 놓쳐서는 안될 노을 맛집 ‘중산일몰전망대’
고흥은 일출·일몰 여행지로도 딱이다. 붉 게 물든 아름다운 바닷가 일출·일몰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특히 ‘고흥 남양 중산일몰전망대’는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노을멍 힐링 스폿이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금산 소원동산, 동일 봉남 등대, 영남 미르마루길 스카이워크, 금산 거금대교, 도양 마리안느마가렛 기념 공원 전망대 등 유난히 전망 좋은 곳이 많은 풍경 맛집 고흥에서도 중산일몰전망대는 가장 아름다운 전망으로 손꼽힌다.
초록빛 물결 넘어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하늘이 주홍색, 붉은색으로 시시각각 물드는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점점이 바다를 수놓은 작은 섬들과 수묵화 처럼 겹겹이 둘러싼 능선들의 수려한 곡선들이 만들어낸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한적하게 노을멍을 즐기다 보면 일상의 번뇌는 바람결에 날아가고 평온함이 스민다. 이 매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 이 즐겨 찾는 출사 명소로도 유명하다.
위치 : 전남 고흥군 남양면 고흥로 3777
분청사기 역사문화의 모든 것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고흥 예술의 향기를 좀 더 깊게 느끼고 싶다면 ‘고흥분청문화박물관’으로 가보자. 국 내 최대 분청사기 도요지인 전남 고흥 운대리 가마터(사적 제519호)에 들어선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 9,723㎡의 규모로, 역사문화실, 분청사기실, 설화문학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분청사기’는 백토로 분장한 후에 청자 유약을 발라 구운 회청자의 자기로, 자유분방 하고 서민적인 미를 갖춘 조선시대 도자기다.
박물관에서는 분청사기의 출현에서 제 작과정, 쇠퇴에 이르기까지 모든 변천과정, 제작기술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500여 년 전에도 지금의 생산 실명제가 있었다는 사실.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도자기가 한양까지 배달되는 사이 사라지는 배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장인의 이름을 도자기에 새겼다고 한다. 또 고흥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최대 밀집지역 중 하나다.
이런 역사를 보여주듯 분청 문화박물관 한가운데 중앙공원에는 청동 기시대 고인돌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앞 뜰 정원에는 치유와 힐링의 공 간으로 분청문화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문 화공원 옆에는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가족문학관이 있다. 오포캠핑장도 있어 온가족 캠핑 낭만 즐기에도 좋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고흥 분청사기 요 지-화화1250’도 이달 6일까지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이 기간 분청문화박물관 외벽 100미터(m)의 미디어파사드 ‘미디어 고흥 다도’와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정통 타악과 레이저 쇼 등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또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 ‘그녀가 돌아왔다, 찬란한 전설 천경자’ 전시도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위치 : 고흥 두원면 분청문화박물관길 99
해안 비경 품은 ‘거금도’매력 속으로
예쁜 풍경이 유독 많은 고흥. 그 중에서도 ‘거금도(居金島)’의 해안 비경은 압권이다. 거금도는 ‘고산 윤선도’도 반한 섬으로, 푸른 바다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빚은 다도해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2019년 국토부 선정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에 뽑힐 정도로, 환상적인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비경 즐기며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자전거 투어에 나서도 좋다. 푸른 바다와 해안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거금대교로 가보자. 2011년 개통한 거금대교는 거금도(금산면 대흥리)와 소록도(도양읍 소록리)를 잇는 길이 2028m의 다리로, 국내 최초로 보행자 도로와 자동차 도로를 복층으로 구성돼 있다.
거금대교 여행의 시작점은 ‘거금대교 휴게소’다. 휴게소에서는 1943년 일제강점기 두원면에 떨어진 운석 조형물과 거인이 우주의 별을 향해 뻗어 있는 ‘꿈을 꾸다’라는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인간과 우주의 조우를 나타내는 듯한 이 조형물 앞에서 똑같이 팔을 뻗어 인증샷을 남겨도 보자.
휴게소에서 쉼을 뒤로 하고 거금대교 보 행자도로 산책에 나섰다. 가는 길목, 탁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 위를 걷는 다리’,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메신저’, ‘이 곳에서 금빛 인생이 펼쳐지길’ 등의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행자도로 1층 시작점에는 착시효과 일으키는 ‘커다란 연못’ 트릭아트가 있어 이색 재미를 안겨준다. 보행자 도로따라 걷다보면 절로 물빛 고운 바다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난대림의 보고 ‘거금생태숲’ 탐방
거금도의 해안 풍경에 빠졌다면 이제 숲이 주는 선물도 누려보자. 바로 거금생태숲(122ha)이다. 거금도에 솟아있는 적대봉(높이 592m)의 남쪽 자락인 청석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거금생태숲은 후박나무, 이팝나무, 노각나무 등 11종이 자라는 난대림의 보고다.
생태숲 탐방로는 난대식물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한 ‘숲사랑홍보관’, 숲관찰로(3.2 ㎞), 계곡관찰로(147m), 구름다리, 캐노피 하이웨이(230m), 전망대로 이어진다. 숲사랑홍보관을 지나면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초록입구가 나온다.
완만한 길에 마음을 살짝 놓았던 것이 무색하게 구름다리까지 다소 거친 길이 이어진다. 숨 찬 걸음에 헉헉 거리고 땀이 줄줄 흐른다. 다행히 구름다리의 등장에 잠시 한숨 돌린다. 구름다리를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피톤치드 뿜뿜!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에서 힐링
자연이 빚은 예술같은 풍경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팔영산(八影山)이 딱이다. 소백 산맥의 맨 끝자락에 자리한 팔영산은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팔영산’으로 불린다.
또 여덟 개의 봉우리마다, 시간과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해 ‘천개의 매력’을 지닌 산으로 통한다.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산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굽이굽이 곡선으로 이루 어진 고흥만의 섬들과 해안선 풍경이 시원 스레 펼쳐진다. 특히 가을 단풍철 팔영산의 매력은 한층 깊어진다.
등산보다는 숲에서 쉬며 힐링하고 싶다면 ‘편백치유의 숲’으로 가보자. 100ha에 달하는 ‘편백치유의 숲’은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숲이 조성된 곳으로, 울창한 편백 나무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치유숲 트레 킹 코스, 노르딕워킹 코스, 테라피센터(치유센터), 명상쉼터 등 다양한 산림치유시 설로 구성돼 있다.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이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절로 건강해질 것만 같다.
보다 제대로 산림치유를 체험하고 싶다면 2시간 코스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숲에서 스트레칭하고 맨발로 걷고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해먹에 누워 음악 치유까지 한다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 질 것이다.
위치 : 고흥 영남면 천사로 529-19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