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콘텐츠진흥원, 서울 성수동서 2024 스타트업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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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는 한글로 올라가야 하는데 외국인 신분증은 (이름을) 영문으로만 기재해요. 서로 안 맞는 거죠.”
지난 27일 서울 성수동,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말에 2030세대 청중들이 귀를 기울였다. 라쉬는 방송인·작가이면서 연예기획사 웨이브엔터테인먼트를 국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6·27일 개최한 ‘2024 스타트업콘(Startup:CON)’에 참석, 외국인으로서 겪은 한국 창업 경험을 공유했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는 한국과 다른 미국시장의 특징을 짚으면서 조언했다.
라쉬 대표는 “한국에서 법인 대표라는 방식으로 창업하는 외국인은 그동안 많이 없었다”며 “한국의 여러 가지 시스템상 말그대로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등기에 한글로 올라가야 되는 법적인 기준이 있지만 외국인의 신분증은 법적으로 영문으로만 기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글이름이 있는 재외동포는 외국인등록증에 영어와 한글을 병기하지만, 외국어 이름만 있는 경우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 라쉬 대표의 말대로면 국내거주 외국인에 대한 일반적 규정 사이에 엇박자가 있는 셈이다.
그는 기획사를 창업한 이유로는 수익 정산 등이 불투명한 국내 업계의 실상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라쉬 대표는 “(한국에선) 회사에서 어떤 (섭외) 건이 들어왔고, 얼마나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소속 아티스트에게 잘 공개하지 않더라”며 이를 내부가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해외 시장 특히 영어권이랑 굉장히 대조된다”며 “이 블랙박스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에선 아티스트의 소속사와, 에이전시로서 각종 계약 건을 성사시키는 역할은 법적으로 구분되고 각 단계의 수익 배분도 엄격하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회사는 가능한 많은 것들을 자동화, 시스템화해서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고, 돈이 정산되고 들어왔고 안 들어왔는지를 실시간 확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이 대부분 사전 단속제라면 미국은 안되는 것만 규제하는 사후 단속제”라며 “한국은 창업할 때 사전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누가 제일 빨리 시도해서 실패도 하고 좋은 것을 찾는지가 방법이라면 앞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이 부분을 잘 할 건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하나의 시장처럼 보이지만 50개주에 너무 많은 규정 차이, 세무(조세) 차이가 존재한다”며 “한국에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자영업이나 소상공인 같은 일도 미국에선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시장에 대해서는 “작은 규모로 사업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잘 한다는 평가에 걸맞게 이날 강의와 질의응답을 한국어로 막힘없이 진행했다.
콘텐츠진흥원은 복합문화공간 와디즈에서 26·27일 이틀간 스타트업콘을 열었다. 26일 ‘빅데이터와 AI가 이끄는 콘텐츠 혁신’을 주제로 타루 다히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 프란세스 리옹 구글 엔지니어가 발표했다. 방송인 겸 크리에이터 홍석천씨가 자신의 창업 경험을 공유했다.
총상금 1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오디션 ‘배틀필드'(26일), 콘텐츠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케이녹(KNOCK) 데모데이'(27일)도 진행했다. 배틀필드는
케나즈,
트이다,
캥스터즈,
와이그램 등 8개 팀이 결선에 올랐으며 가수이자 창업 경험도 있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7일엔 라쉬 대표 외에도 알리바바, 소니픽처스 등에서 글로벌 IP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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