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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성파스님 “예술 세계 공통어, 미술 한류 해외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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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전시관에서 작품 설명을 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사진=황의중 기자

“예술은 세계 공통어다. ‘그림을 읽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저는 작품을 통해 100년 후 200년 후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 한류를 해외에 전파하고자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27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예술관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파스님은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예와 회화, 도자기, 조각 등 평생을 걸쳐 만든 수천 점 가운데 120여 점을 엄선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연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성파 선예 특별전-COSMOS’전이다.

40여 년간 이어진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수행자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성파 ‘작가’의 전시전인 셈이다.

전시는 ‘태초'(太初), ‘유동'(流動), ‘꿈'(夢), ‘조물'(造物), ‘궤적'(軌跡), ‘물속의 달’ 등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태초’에서는 초월적 시공간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우주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유동’에서는 물과 바람 등 유동성이 있는 요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보여 준다. ‘꿈’ 섹션에는 인간과 동물 혹은 기하학적 형태를 섞은 무의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성파스님이 도자와 옻칠을 결합해 칠예 도자 장르를 개척한 과정은 ‘조물’에, 그의 예술이 변화하는 과정은 ‘궤적'(軌跡)에 소개된다. ‘물속의 달’에서는 물질과 정신,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이 있다.

오후 3시 개막식에 앞서 전시관을 기자들과 함께 둘러본 성파스님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재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스님은 전통의 옻칠과 전통 방식의 종이를 복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성파스님은 “옻칠할 때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며 참선을 통해서 얻는 맑고 또렷한 공적영지(空寂靈知)가 작업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그의 작품활동은 진짜 선예(禪藝)인 것이다.

옻에 대한 스님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옻은 예술 작업을 하는 데 재료로써 제일 좋은 물질이다. 옻은 내구성이 강하고 부패하지 않는다. 가야시대 이전 고분이나 4000년 전 유물에서도 옻칠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경(寫經)용 청색 종이인 감지를 만들기 위해 쪽물 염색을 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우수성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려시대 종이는 단단하고 실용적이어서 송나라에서 인기 있는 수출품이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성파스님은 전통 종이를 익히기 위해 40년 전 고령의 노인에게 기술을 배우고, 대규모 닥나무밭을 조성해 유지해 오고 있다. 스님을 제외한 전통 종이 기술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한지에 옻칠을 한 오색의 화려한 회화 작품을 두고 스님은 “붓이나 도구, 손가락으로 그린 게 아니라 바람과 물이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재료 본연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말이다.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도자기 앞에서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중생이 부처가 되는 과정과 같다”며 “제 도자기는 화엄경 초발심시 변정각(初發心時 便正覺·처음 마음 냈을 때가 곧 정각을 이룬 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삶과 예술도 둘이 아니라는 세계관이다.

이번 전시가 회고전 성격이냐를 물음에 스님은 “이제 시작이다. 전혀 다른 세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성파스님은 1939년 경남 합천에 태어나 조계종 전 종정 월하스님을 은사로 1960년 사미계를, 1970년 구족계를 각각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교무부장·규정부장, 통도사 주지, 학교법인 영축학원 이사장, 조계종 원로위원을 지냈고 2014년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2018년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에 취임했으며 2021년 12월 조계종의 상징적 최고 지도자인 종정으로 추대됐다. 염색, 산수화, 금니사경, 옻칠 등으로 개인전만 20차례를 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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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예술관을 설명하는 성파스님./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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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특성을 설명하는 성파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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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바라보는 성파스님./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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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옻을 섞은 물감을 흘려 제작한 성파스님 작품./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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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스님이 만든 옻칠 수중 회화./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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