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새 종법사 왕산 성도종은 누구? ‘원만한 성품의 원불교 산증인’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성도종 종법사
원불교 익산 중앙총부 정문 명패 앞에 교단의 역사를 설명하는 왕산(汪山) 성도종 신임 종법사./사진=황의중 기자

원불교 새 종법사(宗法師)로 왕산(汪山) 성도종(成道鍾·74) 원로교무가 선출됐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에서 시작된 원불교 법맥(法脈)은 정산·대산·좌산·경산·전산 종사에 이어 일곱 번째로 왕산 성도종 종사에게 이어지게 됐다.

신임 종법사 왕산 종사는 익산 중앙총부의 역사를 지켜본 산증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호적상 본적은 원불교 중앙총부의 주소인 익산시 북일면 신용리 344-2번지다. 소태산 대종사와 인연으로 익산에 모인 사람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법명을 받고 출생신고를 했는데 그도 이때 본적을 중앙총부의 주소로 올렸다. 왕산 종사도 중앙총부에서 태어나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형제자매 9명 중 6명이 원불교 교무가 됐을 정도로 신심 깊은 집안 환경이었다.

왕산 종사는 비록 좌산 이광정 상사처럼 대산 김대거 종사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사사(師事)받은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 시절 먼발치서 정산 송규 종사를 지켜봤고, 익산 본부에서 자라면서 적잖은 원불교인과 교류했다. 어린시절 친구부터가 소태산 대종사의 손자이며 현 종법사인 전산 종사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출생 환경상 원불교인으로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깊고 넓은 산이란 뜻의 법호(왕산·汪山)와 어울리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파벌을 만들지 않고, 원만하며 인내하는 공심(公心)의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후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지녔다.

왕산 종사는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 때 사람들보다 후배 교무들의 바탕과 자질이 더 뛰어나다”며 “청년들이 종교나 영성에 눈을 돌리기 쉽지 않은 세상에 성직자의 길을 택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옛날 공부인(수행자)들도 훌륭했지만 후배들은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에서 왕산 종사가 선출됐다는 것은 수위단이 교단의 ‘안정성’에 무게를 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왕산 종사는 2019년 지난 종법사 선거 당시에도 이미 유력 후보였다. 당시 종법사 후보자는 전산 김주원 종사와 왕산 성도종 종사, 죽산 황도국 종사 3명이었다. 이 가운데 전산 종사와 왕산 종사로 압축해 8차에 걸린 투표 끝에 재적위원 3분의2 찬성으로 전산 종사가 뽑혔다.

교화와 교단의 비전 면에서 강점이 있는 죽산 황도국 종사는 원불교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 교화를 위한 미국종법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발목을 잡았다. 죽산 종사 본인부터 미국 교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사석에서 종법사 자리를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뒷얘기가 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왕산 종사와 여타원 한은숙 전북교구장의 경쟁이었다. 여타원 전북교구장은 젊은 여성 교무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성 정체성이 강조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감찰원장과 교정원장 요직을 모두 거친 것이 수위단에게는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힘이 편중되는 것으로 비춰졌을 수 있다.

신임 종법사가 된 왕산 종사가 짊어져야 할 짐은 만만치 않다.

갈수록 물질주의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역사가 오래된 종교조차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갓 100년 넘은 역사의 ‘스타트업’ 교단을 미래로 인도해야 한다. 40대 종법사가 된 대산 종사나 50대 종법사가 된 좌산 종사와 달리 비교적 늦은 나이로 선출돼 6년 단임이기에 다음 종법사까지 6년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원불교의 순수성과 법통을 지켜달라는 ‘안정성’에 대한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 민주주의 확산과 시민 참여가 늘면서 종교계에도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나 어울릴 요구를 무리하게 종교 영역까지 확대 적용하려는 시도가 각 종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고지도자를 교인 모두가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 원로의 역할을 줄이는 것 등이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우려도 크다. 종교는 진리를 전수하는 스승과 제자 관계가 기본으로, 지나치게 평등을 강조하는 것은 종교 본연의 목적을 해칠 수 있는 우려다.

성도종 종법사2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는 왕산 성도종 신임 종법사./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여행맛집] 랭킹 뉴스

  • 대만 여행 필수코스 타이베이 101 전망대 티켓 할인 예약 방법
  •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 가을 밥상 밥도둑 강진 토하젓 궁중 진상품
  • [홋카이도 여행] 12월 1월 겨울 북해도 삿포로 여행! 비에이 버스투어 BEST 3 추천! :: 투어 코스 및 스펙 비교 총정리
  • 서울역놀거리 핫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우연히 웨스 앤더슨2 12월 전시회
  • 겨울이 성큼 다가오자 여행사에서 쏟아지는 겨울 해외 여행 프로모션

[여행맛집] 공감 뉴스

  • 국내 최대 9m 브릭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보러 레고랜드 가볼까
  • 10.27 연합예배 후속 재단 설립...'성경적 가치 수호'
  • “잘 지내고 계십니까?” 낭만 가득,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여행 TOP 7
  • ‘스릴 한 스푼, 공포 두 스푼’ 7만원 호가하는 ‘죽음의 커피’··· 정체는?
  • 세계적 디자이너가 만든 호텔서 펼쳐지는 3일간의 미식 축제
  • '베트남 여행 주의사항' 베트남 여행 전, 알고 가면 좋은 꿀팁 8가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데일리 핫이슈]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라이브, 고현정 ‘유퀴즈’ 출격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7년 차’ 구광모의 2025년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ABC’ 준비 속도’

    차·테크 

  • 2
    고립·은둔 청년 지원, 체계화 필요

    뉴스 

  • 3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연예 

  • 4
    [르포] 매립지엔 자연이 살아 숨 쉰다

    뉴스 

  • 5
    ‘K콘텐츠 애정공세’ 디즈니… “더 화려한 배우진과 색다른 소재로” (종합)

    차·테크 

[여행맛집] 인기 뉴스

  • 대만 여행 필수코스 타이베이 101 전망대 티켓 할인 예약 방법
  •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 가을 밥상 밥도둑 강진 토하젓 궁중 진상품
  • [홋카이도 여행] 12월 1월 겨울 북해도 삿포로 여행! 비에이 버스투어 BEST 3 추천! :: 투어 코스 및 스펙 비교 총정리
  • 서울역놀거리 핫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우연히 웨스 앤더슨2 12월 전시회
  • 겨울이 성큼 다가오자 여행사에서 쏟아지는 겨울 해외 여행 프로모션

지금 뜨는 뉴스

  • 1
    MBC '오늘N' 2381회 임영웅 추천 두부전골 맛집 위치 어디 주소

    연예 

  • 2
    선두 도약 나서는 대한항공, 대체 선수에 방긋 "서브·블로킹·공격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주고 있다" [MD인천]

    스포츠 

  • 3
    "기량 눈에 띄게 좋아졌다" 194cm 장신 파이어볼러 제구 불안감 떨치나, 투수코치가 꼭 집었다

    스포츠 

  • 4
    [금주의 게임 순위] '라스트 워' 매출 1위 10일간 지속...스토커2·루마섬 순위 진입

    차·테크 

  • 5
    DOA 말고 '데이트 어 라이브'....'에버소울'과 '그랑사가 키우기' 콜라보

    차·테크 

[여행맛집] 추천 뉴스

  • 국내 최대 9m 브릭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보러 레고랜드 가볼까
  • 10.27 연합예배 후속 재단 설립...'성경적 가치 수호'
  • “잘 지내고 계십니까?” 낭만 가득,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여행 TOP 7
  • ‘스릴 한 스푼, 공포 두 스푼’ 7만원 호가하는 ‘죽음의 커피’··· 정체는?
  • 세계적 디자이너가 만든 호텔서 펼쳐지는 3일간의 미식 축제
  • '베트남 여행 주의사항' 베트남 여행 전, 알고 가면 좋은 꿀팁 8가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데일리 핫이슈]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라이브, 고현정 ‘유퀴즈’ 출격

추천 뉴스

  • 1
    ‘7년 차’ 구광모의 2025년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ABC’ 준비 속도’

    차·테크 

  • 2
    고립·은둔 청년 지원, 체계화 필요

    뉴스 

  • 3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연예 

  • 4
    [르포] 매립지엔 자연이 살아 숨 쉰다

    뉴스 

  • 5
    ‘K콘텐츠 애정공세’ 디즈니… “더 화려한 배우진과 색다른 소재로” (종합)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MBC '오늘N' 2381회 임영웅 추천 두부전골 맛집 위치 어디 주소

    연예 

  • 2
    선두 도약 나서는 대한항공, 대체 선수에 방긋 "서브·블로킹·공격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주고 있다" [MD인천]

    스포츠 

  • 3
    "기량 눈에 띄게 좋아졌다" 194cm 장신 파이어볼러 제구 불안감 떨치나, 투수코치가 꼭 집었다

    스포츠 

  • 4
    [금주의 게임 순위] '라스트 워' 매출 1위 10일간 지속...스토커2·루마섬 순위 진입

    차·테크 

  • 5
    DOA 말고 '데이트 어 라이브'....'에버소울'과 '그랑사가 키우기' 콜라보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