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과 모르는 분들을 비율로 구분해 본다면 ‘몇 대 몇’이 될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뭐야! 우리나라에도 운하가 있어?”라고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생각은 쿠니만의 생각이므로 정답과 무관한 내용이지만 그동안 주변에서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했을 때의 반응을 토대로 생각해 본 것이니 그리 틀리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포항크루즈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040 포항운하관
포항운하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해도동 537
포항여행, 포항바다 구경 클립 1분 24초.
포항운하와 포항바다 여행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포항크루즈에 올라 운하를 통과한 뒤 포항 앞바다를 휘휘 돌아 다시 포항크루즈 앞까지 와서 하선을 하면 딱 좋은 방법이지 싶다.
바로 앞의 물은 형산강이 포항바다로 흘러드는 합수부이며 그 건너편의 낯선 풍경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다.
형산강(兄山江)은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에서 발원하여 포항시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길이 63.34km의 강이며 형산이란 이름은 경주시와 포항시 접경의 제산(弟山)과 마주하고 있는 형산(兄山)에서 유래했다.
차량 너머 독특한 모양의 건물. 오늘 이 시간 포항여행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
포항 운하에 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싶거나 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싶은 분은 포항운하관을 들러보시면 좋을 것이다. 이후에 포항크루즈를 타고 포항바다 구경까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포항운하 & 포항크루즈 방문을 환영합니다.
“네에 ~~~~~~~”
매표는 그 무엇에도 앞서서 해야 할 일.
어른 1인 기준 15,000원이기에 뭔 유람선이 이리도 비싸냐?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혹시라도…) 실제 승선을 해보면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여러 모양의 배가 두둥실.
바닷길 포항여행에 타고 갈 배가 어느 것인고?
승선하기 전 포항운하관을 잠시 들러 휘리릭.
이곳은 꼭대기 전망대.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형산강 너머 그 위용도 대단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푸른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도 하다. 2024년 현재는 모두가 포스코라 부르지만 그 전신은 정부 주도로 설립된 국영기업 포항종합제철이며 1968년 4월 탄생했다.
포항종합제철은 2002년 3월 (주) 포스코로 상호를 바꾸고 2022년 3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포스코 홀딩스로 상호를 바꾸었고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가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포스코는 대한민국을 이끈 기업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전망대와 쉼터를 지나 포항크루즈 승선을 위해 잰걸음으로 내려간다.
다행히 늦지 않게 포항크루즈에 승선.
드디어 특별한 포항여행의 시작이다.
후진을 하는가 싶더니 서서히 전진 앞으로.
드디어 포항운하를 통과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선장님께서 뭐라 뭐라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글을 쓸라니 기억나는 게 없다.
기억력 저조한 기능임을 알면서도 메모하지 않는 건 귀차니즘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기억 못 해도 기분은 좋았단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뭐 배 타고 기분 좋게 달리는데 안 좋을 있을 수 없겠지.
그딴 생각 당연히 들고, 그냥 이 순간이 마냥 좋기만 하다.
낯선 포항여행 방법인데 좋은 느낌.
그리고 포항크루즈 이 배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좁은 곳에서는 속도감이 매우 우수하게 느껴져 좋았는데 포항바다 영일만을 달릴 때면 속도감을 몸으로 느낄 뿐 눈으로는 그 느낌이 미약하기만 하다.
저 배는 뭔 배인지 알겠음.
불났을 때 불 끄는 배.
그거 아니려나?
아우… 저 크레인도 뭐라 뭐라 설명을 하셨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까이 다가간 사진을 보니 크레인이 아니고 교량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그게 맞을 듯하다.
명확하지 않은 건 여기서 손 놓고 포항운하를 지나 넓어진 곳으로 나오니 이곳을 동빈내항이라 한다고.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니 원래 이 바닷길이 있었으나 어떠한 목적으로 막았던 것을 포항시의 생태복원 사업으로 막았던 수로를 복구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유익한 이유는 다 모르겠고 여행자 입장에선 포항여행의 새로움을 선사하는 소중한 자원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동빈내항을 지나면 포항구항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며 포항운하 + 동빈내항을 완전히 벗어나 영일만 포항바다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크루즈는 먼바다가 아니라 포항 송도해수욕장 앞을 지나 다시 형산강 합류부를 통과해 포항크루즈 선착장으로 들어서면 오늘 이곳에서의 포항여행은 엔딩.
멀리 보이는 포항 송도 해수욕장이 보이고 영일만 포항바다로 기다랗게 이어진 긴 무엇(?)에 옹기종기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당겨서 보니 낚시하는 분들.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방파제 비스름한 것이 바다로 꽤 길에 튀어나와 있는데 거의 수평선에 닿아 있고 사람들은 그 위에 의자를 놓거나 서서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다.
그렇게 포항운하 – 포항구항 – 포항송도해수욕장 – 형산강 합수부 – 포항크루즈 선착장의 흥미로운 뱃놀이를 마치게 된다. 짧지 않은 시간이며 지불한 금액만큼의 재미는 충분하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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