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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 ‘깨닫는 중생 따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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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 첫 번째 발표 주제인 ‘법보의 일체중생 불성설과 혜소의 반박에 대한 연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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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온 동방문화대학원대 연구교수./사진=황의중 기자

‘깨달을 수 있는 자질은 타고나는 것인가’란 질문은 도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주제이다. 역사적으로 당나라 법보(法寶·627~705)스님과 혜소(慧沼·651~714)스님은 깨닫는 선천적인 자질이 있는지 여부로 논쟁을 벌였다. 두 스님 모두 유식학(唯識學) 경전인 ‘유가사지론’을 당나라에 가져온 ‘삼장(三藏)법사’ 현장스님의 문하로 같은 스승 아래 어떻게 차이가 난 것인가를 연구한 발표가 있어서 관심을 끈다.

재단법인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은 21일 경기도 안양본원 3층에서 ‘제20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김치온 동방문화대학원대학 연구교수는 이날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와 ‘법보의 일체중생 불성설과 혜소의 반박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법보·혜소스님의 스승에 해당하는 현장스님은 유가사지론을 구하기 위해 인도로 갔을 정도로 유식학에 대한 관심이 컸다. 문제는 유식학파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자질을 나눈 오성각별설을 두고 두 스님의 견해가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동북아시아 육조혜능으로 대표되는 선종(禪宗) 전통은 ‘개에도 불성이 있는가’란 화두가 있을 정도로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불성(佛性)을 지녔다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크게 교세를 떨치지 못했던 유식학파(唯識學派)는 오성각별설(五性各別說)을 주장, 중생에 따라 깨닫는 선천적인 자질이 구별된다고 봤다.

오성각별설은 5가지 자질을 가진 중생으로 구분한다. 보살, 연각, 성문의 자질을 각각 타고나는 3개의 성품과 보살·연각·성문 가운데 어떤 소질인지 정해지지 않는 성품과 깨달을 수 없는 무성(無性) 등 다섯 성품(자질)이다.

법보스님은 선종(禪宗)처럼 모든 이가 깨달을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고 본 반면, 혜소스님은 은사인 유식학파 규기의 주장대로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두 스님이 서로 논박한 것을 소개하면서 법보스님은 유식학 경전인 ‘유가사지론’의 진여소연연종의 해석과 관련해서 진여(眞如·청정한 근본의식), 진여소연연(진여를 자각하는 것), 진여소연연종(진여를 자각할 수 있는 자질) 등을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모든 중생은 진여, 진여소연연, 진여소연연종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다섯 성품의 차이가 나는 건 모든 중생에게 존재하는 청정한 근본 의식(무루종자·無漏種子)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습(習)이 같지 않아서 종자 다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정법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을 통해 진여를 발현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혜소스님은 진여와 진여소연연, 진여소연연종을 구분하고 있다고 봤다. 진여와 잔여소연연은 누구에게나 있으나 진여소연연종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다고 봤다. 즉 다섯 상품의 차이가 나는 것은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진여소연연종의 유무에 달려있다고 본 것이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두 스님의 논쟁을 정리하며 원효의 일심(一心·한마음)사상을 소개했다. 그는 “원효는 불성(佛性)의 체(體)를 일심, 한마음이라고 봤다. 일심은 진제(근본적 진리)와 속제(분별적 진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장스님은 유가사지론을 번역했을 때 자칫 오해를 낳을까 봐 오성각별설을 번역할까 말까를 두고 고민하셨을 정도였다”며 “오성 구분은 부파불교에도 있었던 것이고 유식학이 이어받았다. 다만 부파불교와 달리 유가사지론은 무성(無性) 자질을 가진 사람을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를 지어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중생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윤회를 바라는 사람, 출가를 했는데 출가자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식학이 오성각별설로 구분한 것조차 불보살이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 방편을 쓴 것이라고 본다”며 “무성 중생은 처음부터 출세간법(해탈로 가는 길)을 가르치기보다 (윤회할지라도) 하늘인간(天人)으로 태어나는 법, 선하게 사는 법을 지속적으로 가르치라는 뜻이다. 그것이 불보살이 하는 불사(佛事)”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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