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2주년 맞은 홍대선원, 준한스님 “매력적인 화합 공동체 목표”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clip20240902213123
저스트비 홍대선원이 지나온 날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는 주지 준한스님. 스님은 “매력적인 화합 공동체, 화합 승가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서울 홍대거리 인근에 있는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은 현재 불교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통사찰은 많다. 하지만 홍대선원의 차별점은 탈종화 시대에 전 세계 젊은이가 찾는 젊은 사찰이란 것이다.

충남 예산 수덕사의 도심 포교당인 홍대선원은 2022년 10월 개원했다. 처음에는 게스트하우스와 겸한 열린선원이란 낯선 시도에 안착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을까. 홍대선원은 불과 2년 만에 급성장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40여 개국, 약 6000명이 다녀갔다. 13개국의 국적의 비구·비구니와 재가불자가 함께 생활하는 다문화 도량이 됐다.

지난 1일 찾은 홍대선원은 개원 2주년 기념 파티로 북적였다. 다양한 국적의 남녀노소 약 150명이 모여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홍대선원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이 담긴 특별한 사진전도 열렸다.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홍대선원 주지 준한스님은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는 모든 청년을 소중히 여겼던 것이 오늘날의 홍대선원을 만들었다면서 선원을 매력적인 화합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 향후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스님과 나눈 대화다.

-빠른 시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사람을 귀하게 여겼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제게는 청년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대중과 부딪치고 깨지면서 서로 배우는 것이 우리 선원의 제일 덕목이다. 대부분의 스태프가 자원봉사다. 이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성공했다고 자평하기보다 스태프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 시대에 맞는 매력적인 화합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개원 후 열심히 달려오셨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와 홍대선원을 알리기 위해 밖으로 다녀야 해서 선원 청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 일주일에 2~3일 밖에 선원에 있지 못했다. 시대가 원하는 종교가 불교라는 것을 우선 알려야만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힌국불교가 청년들의 호응을 얻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불교는 어른의 종교, 접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홍대선원은 그런 선입견을 깨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물질주의와 탈종교화가 팽배해지면서 무종교인이 종교 인구를 능가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관심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이 기회를 살려 널리 불법을 전파하고 싶다. 제가 볼 때 우리 민족이 가진 최고의 유산은 명산마다 있는 천년고찰이다. 홍대선원은 천년고찰을 드러내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외국인과 천년고찰을 잇는 다리가 되기 위해 홍대선원은 내부에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마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선명상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것으로 안다.

“선명상 대중화는 마음의 병이 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조계종은 종단 스님을 대상으로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선명상 지도법사 양성 특별과정’을 진행한다.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은 지도법사가 필요해서다. 교수사로 이번 과정에 참여한다.”

-홍대선원만의 강점이 있다면.

“홍대선원이 있는 서대문구 신촌로 일대는 종교 간 화합을 보여주는 곳이 될 수 있다. 홍대선원 인근에는 신촌장로교회, 원불교 신촌교당, 천태종 성룡사,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서울성전 등 온갖 종교 시설이 근거리에 모여 있다. 인근에 있는 다른 종교의 젊은 성직자들과 교류하고자 한다. 이들 통해 앞으로 성직자들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을 확립하고 싶다. 만약 부처님과 예수님 등 각 종교의 성인들이 한자리에 있다면 서로 싸우기 보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서로 배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종교 간 화합이 앞서야 종교인들이 세상 속에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을 중재할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종교가 없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홍대선원을 찾는 청년들은 대부분은 불자가 아니다. 무슨 종교냐고 물으면 ‘불교를 좋아하는 무교’라고 한다. 불교는 마음의 빛을 돌려서 내 안에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안의 무한한 힘과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 불교 수행이다. 밖에서 해법을 찾는 데 질린 이들이 이점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산사에 머물지 않고 도심 한복판으로 나온 건 내가 성장할수록 남을 도울 힘이 커진다는 깨우침 때문이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많은 갈등, 이것에 대한 답은 자기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나를 찾는 이 길에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꼭 홍대선원에 오지 않아도 좋다. 두려움이란 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라. 넓은 세상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_DSC3578
지난 1일 열린 홍대선원 2주년 파티 기념 단체사진. 남녀노소 다양한 국적 약 150명이 모였다/제공=홍대선원
clip20240902224330
2주년 파티 프로그램으로 열린 ‘핸드팬 체험’. 홍대선원에서는 참선 외에도 요가, 댄스, 태극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clip20240903072604
홍대선원 법당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 모습./제공=홍대선원
clip20240903091722
남녀노소 국적 불문 어울릴 수 있는 홍대선원의 다석(茶席)./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여행맛집] 랭킹 뉴스

  •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 ‘서울 근교 데이트 하기 좋은 곳 추천’ 해외 여행 분위기 물씬 나는 서울 근교 여행지 베스트 5
  • 한국엔 더 현대, 파리엔 ‘라파예트’ 13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트리 공개
  • “힐링 듬뿍, 속초 여행 코스” 금수강산 동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겨울 속초 여행
  • 한강 '소년이 온다' 6주째 1위…유홍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도 인기 몰이

[여행맛집] 공감 뉴스

  • '단 7분' 투자자 마음 훔친 기보벤처캠프 부울경 스타트업 3곳은?
  • 치료비 선납 의료기관 휴·폐업 소비자피해 증가
  • 예천군,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 문화유산 부문 최고상 수상
  • 용산구, 경원선 지하화로 지역 균형 발전 물꼬 튼다
  •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 가을꽃구경 영암 국화축제
  • 대만 여행 필수코스 타이베이 101 전망대 티켓 할인 예약 방법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금투세는 폐지하고 코인만?…'휴면개미' 이재명 '막 던지기' 속내는 [정국 기상대]

    뉴스 

  • 4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5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여행맛집] 인기 뉴스

  •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 ‘서울 근교 데이트 하기 좋은 곳 추천’ 해외 여행 분위기 물씬 나는 서울 근교 여행지 베스트 5
  • 한국엔 더 현대, 파리엔 ‘라파예트’ 13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트리 공개
  • “힐링 듬뿍, 속초 여행 코스” 금수강산 동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겨울 속초 여행
  • 한강 '소년이 온다' 6주째 1위…유홍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도 인기 몰이

지금 뜨는 뉴스

  • 1
    "감히 내 애를 밀어? 좀 맞자"…대리기사에 '사커킥' 날린 불광동 부부 결국

    뉴스 

  • 2
    이태원 참사 유족 “비겁한 언론인 되지 않도록 사명감 가져 주길”

    뉴스 

  • 3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4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5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여행맛집] 추천 뉴스

  • '단 7분' 투자자 마음 훔친 기보벤처캠프 부울경 스타트업 3곳은?
  • 치료비 선납 의료기관 휴·폐업 소비자피해 증가
  • 예천군,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 문화유산 부문 최고상 수상
  • 용산구, 경원선 지하화로 지역 균형 발전 물꼬 튼다
  •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 가을꽃구경 영암 국화축제
  • 대만 여행 필수코스 타이베이 101 전망대 티켓 할인 예약 방법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추천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금투세는 폐지하고 코인만?…'휴면개미' 이재명 '막 던지기' 속내는 [정국 기상대]

    뉴스 

  • 4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5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감히 내 애를 밀어? 좀 맞자"…대리기사에 '사커킥' 날린 불광동 부부 결국

    뉴스 

  • 2
    이태원 참사 유족 “비겁한 언론인 되지 않도록 사명감 가져 주길”

    뉴스 

  • 3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4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5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