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간 잡으려면 ‘수염’은 놔줘야 한다. ‘숨’ 때문이다.
항공기 조종사(파일럿)가 수염을 기르면 안 되는 안전상의 이유가 밝혀졌다.
왜 파일럿들에겐 수염이 없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없다고? 나도 없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파일럿이 있던가? 나는 한 명도 본 적 없다. 이상하지 않은가?
케바케, ‘파바파(파일럿 바이 파일럿, piolt by pilot)’. 그러나 영국의 가장 큰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에는 머리카락에 관해 다음과 같은 명확한 규정이 있다: “남성의 머리카락은 전문적 환경에 입각한 보편적 스타일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잘 다듬어지고 정돈된 형태여야 하며, 장발은 금지된다.” “남녀불문, 머리카락을 염색할 경우 자연모의 색만 허용한다.”
물론 이건 권위 있는 항공사에 걸맞게 ‘용모’에 초점이 맞춰진 규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일럿의 ‘털’ 관리는 안전과 직결되기도 한다.
한 항공 아카데미에 따르면,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과 직원이 안전이다,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
특별한 것은, 위급시 수염의 존재가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염 기르면 ‘산소 샌다’
아카데미는 다음처럼 설명했다. “비상시 파일럿은 산소 마스크를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착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수염이 있으면 마스크가 얼굴에 충분히 부착되지 않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산소가 파일럿에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어 “고도가 높을수록 산소양은 적다. 산소 마스크가 얼굴에 제대로 밀착됐느냐 아니냐가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한다. 따라서 비행 규정상 파일럿이 늘 깔끔하게 면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절대 타협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가 1987년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염은 산소 마스크가 제대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한다. 방해의 정도는 수염의 양, 착용한 마스크의 종류, 마스크의 서스펜션 시스템 및 개인의 운동 수준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을 번역, 편집한 기사입니다。
Sarah-Louise Kelly/Huffpost UK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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