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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총림 해인사 방장-주지 갈등 새 국면…”동반 사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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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소재한 해인총림 해인사의 산문./사진=황의중 기자

방장(총림의 최고 어른 스님)과 주지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해인총림 해인사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본사에 소속된 모든 승려가 참석하는 회의인 산중총회가 이달 30일 예정된 가운데 해인사 방장인 벽산원각스님이 주지 혜일스님에게 동반 사퇴를 제안한 것이다. 방장과 주지 간 지지세력이 총림 안에 양분되는 상황에서 갈등이 첨예해지자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새출발’이란 협상 카드를 내민 것이다.

1일 해인총림 방장예경실에 따르면 원각스님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불조를 우러러볼 면목이 없다. 참담한 심정임을 밝힌다”면서 “해인총림이 내분에 휩싸이고 사적인 이익추구를 하는 집단으로 변질되었음은 본 산승의 허물이자 부덕함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방장 임기가 불과 6개월 남은 시점에 교구종회는 방장의 좌복에 대추를 박았다”며 “의식있는 대중이라면 해인사의 정상화를 기원하고 조신한 행보를 해야하는 시기임에도 한편에서는 산중총회를 서두르고 다른 쪽에서는 주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지경에 이른 방장으로서 책임은 해인사가 새로 출발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님은 “새로운 방장이 주지를 추천해 여법하고 안정적인 사중 소임을 구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는 과도기 집행부 구성과 산중총회의 원만 진행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해인사는 지난달 9일 재적 위원 149명 가운데 8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교구종회를 열고 방장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교구종회는 원각스님이 승풍(僧風)을 실추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해명을 위한 임회 요구마저 묵살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불교계에 큰 파문을 가져왔다. 총림 방장이 교구종회에서 불신임당한 것은 조계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주지 혜일스님을 필두로 한 방장 불신임 세력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에는 산문출송(山門黜送·절에서 내쫓는 결정) 당한 현응스님과 관련된 명분이 자리잡고 있다. 현응스님이 주지 시절 비위 행위를 저지른 데에는 방장의 묵인 또는 방관이 일조한 것 아니냐는 게 불신임 세력이 보는 시각이다.

원각스님 측은 교구종회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불신임 세력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방장 불신임안 무효, 수행풍토 파괴 행위”며 “종단에 총림의 수행풍토를 파괴하는 이들의 징계와 처벌을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교구종회는 방장 임면에 대한 권한이 없어 불신임안을 내도 법적 구속력은 갖지 못한다.

원각스님 측은 주지 혜일스님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자신들과 뜻이 맞는 방장을 선출하기 위해 임기가 만료되기 전부터 원각스님을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총림 방장의 임기는 10년으로, 제9대 원각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방장은 본사 주지 추천권 등을 갖고 있으며 관례상 말사 주지 임면에도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총림 방장은 주지 위에 있는 구조다.

산중 갈등이 심각해지자 해인총림의 원로중진 스님들은 방장의 편에 섰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주지 혜일스님의 사퇴를 요구했다.

위원장 선용스님을 비롯한 12명의 해인사 원로들로 구성된 해인총림 산중 원로중진 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장 불신임은 초유의 사태로 종단의 법질서를 교란하는 위험한 일”이라며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각 사퇴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동시에 조계종 호법부와 중앙징계위원회에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고 종단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와 책임을 물어주길 요청했다. 또 오는 10일 주지 혜일스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해인사 재적승 결의대회는 열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원각스님의 동반사퇴 입장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혜일스님 사퇴를 촉구하는 대회를 변함없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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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의 입장문 중 일부./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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