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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옷감집 나들이, 1950년대 초반.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예술적 유산을 되돌아보는 두 개의 특별 전시를 8월부터 서소문 본관에서 연이어 선보인다.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과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가 그 주인공이다.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8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소문 본관 3층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는 천경자 화백과 그의 동시대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이들의 삶과 예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초월하고자 했던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정신이 어떻게 미술계와 후대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획전은 총 5개의 전시실로 이뤄져 있으며, 작가들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가 그들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전시와 연계된 학술행사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가을 정기 학술대회가 9월 28일에 서소문 본관 세마홀에서 열리며,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만남과 큐레이터 토크가 각 3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8월 6일부터 서소문 본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여행풍물화’로 분류됐던 천경자 화백의 기행 회화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한다. 전시 제목인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천경자 화백이 1986년에 저술한 여행 수필에서 따온 것으로, 한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 없이 이동하는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심리적, 물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그의 인생 전반과 작품세계를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환상과 정한의 세계’, ‘꿈과 바람의 여로’, ‘예술과 낭만’, ‘자유로운 여자’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이 중 19점은 오랜 시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소장품들로, 천경자 컬렉션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8/CP-2022-0036/image-2c9be366-59fe-4eb0-b9c6-16724d3a1c78.jpeg”>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1998년 천경자 화백이 기증한 93점의 작품을 주요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천경자 화백은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을 확립한 20세기 대표 작가로, 예술적 자유와 개성을 중시했던 그의 정신은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영화에서 받은 영감, 연인과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모정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린 진정한 모더니스트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기획전과 상설전을 통해 천경자 화백의 예술정신을 되새기며,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이들이 어떻게 사회와 삶을 작품에 반영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두 전시 모두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휴관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2시에는 도슨팅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는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세부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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