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철진 기자] ‘대통령 별장’이 있 섬으로 유명한 경남도 거제 ‘저도’가 오는 16일 다시 민간에 개방된다.
거제 저도는 오랜기간 민간인의 입도가 제한된 덕분에 잘 보존된 자연자원,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남해안의 경관, 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휴가지라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유람선 부두에 첫발을 내딛으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연리지정원이다. 봄이면 드넓은 연리지정원에서 만개한 벚꽃을, 여름이면 싱그러운 초록을, 초가을에는 붉은 배롱나무 꽃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운이 좋은 날에는 산책 나온 사슴가족을 만날 수도 있다.
대통령 별장 외곽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역대 대통령들을 만나볼 수 있는 병풍 모양의 조형물이 있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저도 탐방의 본격적인 시작인 언덕구간을 오르면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펼쳐진 제2전망대에 도착한다. 3
개의 원형공간이 절벽을 향해 층층이 겹쳐진 형태로 조성된 전망대 끝자락에선 거가대교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후 마사토로 포장된 편안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새단장을 마친 제3전망대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거가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에서 현수교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좋다.
곰솔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탐방 구간을 따라 저도 포진지와 탄약고로 발길을 옮기면, 정자모양의 제1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앉아 선선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도 금방 식어 풍경만큼 마음도 시원해진다.
포장길을 따라 산길을 내려오다 보면 뿌리가 아름답게 발달한 푸조나무, 인터체인지처럼 가지가 굽은 나무 등 저도의 다채로운 식생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수령이 400여 년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곰솔나무는 30m에 달하는 늘씬한 수고와 3.4m 정도의 거대한 줄기를 가진 웅장한 자태를 가지고 있어 누구나 그 아래에 서면 말문을 잃게 만든다.
탐방로의 마지막 구간에 다다르면 걷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아왜나무 길을 지나면 침엽수와 활엽수가 연결된 연리지나무를 볼 수 있다.
활엽수인 말채나무가 침엽수인 소나무를 안고 있는 형상이 하트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로 옆에는 올해 초 조성된 동백나무 군락이 조성되어 있어 내년 봄부터는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의 섬’으로 유명한 거제 저도는 지난 2019년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을 통해 민간에 개방된 후, 5년 간 누적 30만명이 다녀간 명품관광지다. 1월, 7월 연중 2회의 정비기간을 제외하고 민간에 개방된다.
입도 신청은 거제 저도 유람선 홈페이지 또는 유선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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