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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실천본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국제구호에 나섰다. 지난 4월 20억 원 상당의 의료물품을 캄보디아 전역으로 지원하고 나선데 이어, 이번엔 현지를 직접 찾았다.
9일 생명나눔실천본부에 따르면 이사장 일면스님은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늦은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다. 현지 방문에는 일면스님을 비롯해 정현숙 후원회장, 홍보위원회 박종우 회장, 김은숙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일면스님은 지난 1일 캄퐁스푸(Kampong Speu)주에 위치한 쯔바몬 고아원을 찾아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쯔바몬 고아원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거나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한부모, 조손 가정 등으로 6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일면스님과 정현숙 후원회장, 박종우 회장, 김은숙 부회장은 소정의 후원금과 한국에서 준비해온 옷, 학용품, 신발, CD플레이어, 가방 등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일면스님은 “건강하게 잘 자라”라며 머리를 쓰다듬고 손목에 염주도 끼워줬다.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유학 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빠옥 사비 시설장은 “정부 지원금은 식비로 사용하고, 해외시민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늘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며, 후원금과 후원물품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아이들은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전통춤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고아원 운영을 담당하는 캄퐁스푸 주청사도 방문했다. 롱 보나렛 부지사는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불교 국가를 지원해 줘 감사하고, 부모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숙 후원회장은 “30여 년 동안 나눔에 앞장서온 생명나눔이 국내를 넘어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나눔을 펼치게 돼 뜻 깊고, 고아원 아이들의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명나눔 자비나눔은 다음날도 계속됐다. 2일, 일면스님은 프놈펜이 있는 왓크몽 사찰을 방문하여 소정의 후원금과 의약품, 면도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전달했다.
왓크몽 사찰은 스님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기숙사를 갖춘 사원으로 현재 130여 명의 스님이 정진하는 곳이다.
일면스님은 “부처님의 일불제자로 이 자리에 함께해 뜻깊고 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불교 또한 전국 각지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정신을 잇기 위해 1만3000여 명의 스님이 정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불교를 이어가기 위해 정진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한국으로 유학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지 봉사 웽닝스님은 “전쟁을 겪은 캄보디아는 현재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고 있고, 나라는 다르지만 우리는 부처님 제자로서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찰과 불교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도 프놈펜 중심부에 위치한 종교부 청사를 방문해 차이보른 캄보디아 종교부 장관도 만났다.
3일에는 일면스님은 따께오(Takeo)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 협력 활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캄보디아 25개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인 따께오주는 수도 프놈펜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수도와는 대조적으로 가난한 빈민가 지역도 많다.
이날 오전 따께오주 청사에서 버이 삼낭 따께오주 도지사를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요한 사업 내용을 논의하는 등 향후에도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이어 주 내에 있는 엉쁘레이 사찰도 방문했다. 캄보디아 불교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이곳은 90여 명의 학인 스님들이 초중고등 과정의 총 3개 학급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있다.
이날 만난 쌤 소피아 주지스님은 현지 사찰 학인스님들이 원활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스님들의 학구열에 감동한 정현숙 후원회장은 즉석에서 후원을 약속했다. 일면스님도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4일 엉쁘레이 사찰 학인 스님들을 위한 컴퓨터 지원 전달식을 끝으로 1일부터 진행한 캄보디아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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