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전라남도 여수 가서 맛없는 집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여수에서는 100% 모두 맛집이었단 생각이 드는데 그중에서도 몇몇 곳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여하튼 그런 곳이 몇 곳 있는데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돌산 게장 명가는 쿠니가 그리 좋아하지 않던 간장게장을 좋아하게 만들어준 곳입니다.
여수 돌산게장명가
전라남도 여수시 대교로 62 1층
제주도 여행을 할 때면 꼭 먹어보라 하는 것이 흑돼지와 갈치조림, 갈치구이가 있듯이 여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여수 게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돌산 게장 명가는 그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
과거 우연하게 들러 맛을 보았고 이번에는 여러 여행 동무들과 함께 추천 맛집으로 방문하게 되었으니 알게 모르게 인연이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안으로 들어서면 냉장고에 판매되는 젓갈류, 김치류 등이 보이고 그 옆으로 식사 후 드시라고 커피 무료 자판기가 있다. 그런 연후 안으로 들어서면 많은 유명인이 다녀간 흔적이 보이는데 여기까지가 돌산 게장 명가의 초입 풍경이다.
안쪽으로 길게 이어진 공간은 상당히 넓다. 단체로 예약을 해도 문제가 없을 넓이인데 아무래도 단체 예약은 사전에 문의를 하고 예약금도 걸고 그래야 할 것이라 본다.
곧이어 주문한 한상차림이 푸짐하게 펼쳐진다.
다른 분들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상차림이 펼쳐질 때 괜히 마음이 푸근하고 흐뭇해진다.
돌산 게장 명가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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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모둠장 1인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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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게 모둠장 1인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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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게장 정식 1인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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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정식 1인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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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해장국 1인 1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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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식사는 08:30부터.
안 그래도 음식 이름 기억 못 하는 쿠니인데 샤부샤부처럼 먹는 이것을 뭐라 말해준 거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라면, 백반 등 자주 먹는 것 아니면 대부분은 듣고 잊어버리는 편인지라 음식 만들 줄도 거의 모른다.
그래서인지 캠핑을 나가 누군가 해주지 않는다면 그냥 라면.
그리고 오늘처럼 일반 여행을 올 때면 먹는 것에 관한 한 모두 동행하신 분에게 일임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쿠니는 뭐든 잘 먹는 머슴 식성.
안 지기가 결혼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주는 대로 먹는 그 식성 때문이라고 하니 가장 탁월한 재능인 듯하다.
바로 이 장면이 쿠니에게 감동을 줬던 그 장면이다.
그동안 보아왔던 여수 게장 맛집 그 어떤 곳에서도 이렇게 비주얼에 신경을 쓴 곳이 없었다.
돌산 게장 명가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플레이팅 방법이라고 할까? 보기에 이리 좋으니 먹는 맛은 어떠했겠는가.
차츰 설명하기로 하고,
쿠니가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양념게장.
진정한 식객에겐 간장게장이 맛 좋다고 들었지만 쿠니는 양념의 그 달달 매콤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과거 할머니 살아계실 때 많이 해주셨던 건데 할머니 돌아가신 후로는 아무도 해주질 않는다. 그냥 사다가 먹는 양념게장이 전부일뿐.
솔직히 이런 반찬이 무슨 소용일까?
아무리 맛 좋은 반찬이라 한들 간장게장, 양념게장, 샤부샤부만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점씩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본다.
그렇지, 역시 맛나구나! 여수 게장 맛집이라 알려졌겠지만 맛을 보니 뭐 맛없는 반찬이 없다.
과식을 부르는 맛?
아직 물에 들어가지 않은 라면사리마저도 맛나 보임.
바글바글 끓는 상태 그대로 놓아두고 다른 음식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쿠니.
새우장을 맛볼까?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이 새우살의 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간장게장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전복.
게장의 소스 맛이 들어 짜지 않으면서 맛이 좋다.
그렇게 하나 둘 맛을 본 반찬과 어우러지는 이러저러한 음식들
하지만 그중 최고봉은 여수 게장의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라 하겠다.
게장을 담그는 게 간단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었다.
우선 씻는 것만 해도 그렇다. 흐르는 깨끗한 물에서 솔로 닦아주는 것은 물론 등딱지를 열고 식중독 예방과 비린내 제거를 위해 모래주머니와 배꼽을 제거한다고 한다. 이후 양념이 잘 들어가도록 게 다리 끝부분을 절단해야 한다.
이어 양념을 하고 끓이는데 이때 발생하는 거품을 수시로 걷어주고… 등등
게으름뱅이 쿠니는 절대 못 한다.
여수 게장의 맛을 봤으니 다음은 관자 이런 것도 맛을 봐줘야 할 시간.
그리고 게딱지 밥 만들기.
노오란 달걀노른자를 터뜨리고 밥을 넣어 살랑살랑 비벼주기만 하면 그 맛난 게딱지 밥 완성.
새우장에도 양념 새우장과 간장 새우장이 있음을 오늘 처음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맛이 좋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움.
밥 위에 얹어 먹는 간장게장 속살은 그 고소함과 감칠맛이 대단하다. 이건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
발동이 걸렸는가?
이제부터 폭식의 조짐이 보인다.
절제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때.
그리고 좋아하는 양념게장까지 순삭을 이어간다.
어디에서건 그러하겠지만 여수 게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선한 게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쿠니에겐 양념이 더 주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먹기도 참으로 다양하게 먹는다.
간장게장도 먹고, 양념게장도 먹고 샤부샤부도 먹고 그냥도 먹고 밥에 얹어 먹고 김에 싸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샤부샤부의 건더기를 다 먹기 전 사리면 투하.
식사 시간의 끝자락에서도 모두 젓가락을 놓지 않고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맛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괜히 여수 게장 맛집이라 하는 건 아닌 듯. 어디로 여행을 가든 먹지 않고 다닐 수 없는 일이고 이왕 먹는다면 맛 좋은 집에서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한 면에서 이곳 여수 게장 맛집은 그 탁월함에 있어 맛과 비주얼 모두 인정하고픈 곳이다.
그렇게 맛난 여행을 마칠 즈음 이대로 가면 후회할 듯해 결국 간장게장 한 통을 구매한다.
안 지기와 아이들은 주로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편이고 쿠니는 양념게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여행을 와서 간장게장을 직접 구매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여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돌산 게장 명가 영상 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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