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50% 할인된 가격으로 철도를 이용해 인구감소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정부·한국철도공사·지자체 23곳이 오늘(16일) 서울역에 모여 지방 소멸 위기에 대비한 MOU를 체결했다. 철도 여행으로 인구감소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행안부·문체부·국토부·한국철도공사·한국관광공사·지자체 23곳 등이 ‘인구감소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각 기관이 손을 맞잡고 인구감소 지역에 철도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23개 지자체 시장·군수 등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참여한 지자체 23곳은 인구감소 지역 107곳 중 철도 연계가 가능한 40개 시군에서 철도 관광 상품 개발을 희망한 지역이다.
철도운임 할인율은 총 50%다. 우선 10% 할인 가격으로 왕복승차권을 구매한 뒤 해당 관광지에 방문한 사실을 인증하면 다음 달에 철도운임 40% 할인권을 제공한다. 할인권을 받기 위해서는 구매 시 지정한 열차로 지역을 방문해 주요 관광지에 있는 QR코드를 코레일톡에서 인증해야 한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한국철도공사는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 앞장서서 지역 연계 철도 관광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며 “찾고 싶은 지역이 살고 싶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철도와의 연계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2년 출시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감소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숙박·관람·체험 등 여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운영하는 12개 지역의 인근 철도역 왕복 열차 승차권 운임을 10% 우선 할인할 방침이다. 해당 열차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을 찾아가 혜택 지역을 방문하면 추후 40% 철도운임 할인권도 지급한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오늘 협약을 계기로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지역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기관별로 시너지를 창출해서 지역이 관광으로 생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농림부는 농촌관광 ‘투어패스’ 사업을 추진한다. 투어패스는 농촌관광상품과 해당 지역으로의 이동 수단을 연계한 상품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최대 30%의 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지금까지 우리 철도가 안전하고 편리했다면 이번 협약으로 여기에 즐겁고 따뜻한 철도로 거듭나겠다”며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인구감소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 MOU를 체결한 23개 지자체별로 특색 있는 관광지 사진을 전시한 사진전도 함께 선보였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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